농촌유학센터 활성화 사례 ··· 경기 여주 밀머리농촌유학센터

□특집기획··· 농어촌公, 지역개발 희망씨앗 ⓶아이들이 행복한 농어촌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는 ‘농어촌을 넘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지역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사는 물론 전국 9개 본부 93개 지사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농산어촌 공간의 안전과 효율로 주민 행복을 가꾸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주민이 중심이 돼 지역활성화를 모색하고 관계인구의 유치 할용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역할을 하고 있는 공사의 지역개발 주요사업 성과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점동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을 마친 후 농촌유학센터로 달려온 아이들이 그들이 이름 붙인 거인의 구멍(나무 위의 집)에서 밝게 웃고 있다.

 

•농촌생활 경험,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미래형 인재로 성장

•농촌유학 통한 마을과 관계 맺으며 제2의 고향으로

•어울려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 키우며 지역 활력화

 

밀머리농촌유학센터가 있는 경기 여주시 점동면 당진리(밀머리마을)는 여주에서도 가장 외진, 도시와는 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을 모양이 용의 머리 같다고 해서 용의 우리말인 미르(용)머리에서 밀머리란 이름이 유래됐다.

이곳에 밀머리농촌유학센터(센터장 김태양)가 생기면서 지금은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활기있는 마을로 변모해 가고 있다. 농촌유학 온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어 매일매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사 잘한다고 칭찬받고, 마을주민들은 마을이 활력이 생겼다고 좋아한다.

▲ 김태양 밀머리농촌유학센터장

김태양 센터장(여주시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장)은 “이곳이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명당터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며 풍수지리를 빗대 센터와 아이들에게 좋은 기운을 심어주고 있었다.

 

공교육 후 농촌생활 연계한
방과 후 수업, 40개 프로그램 운영

밀머리농촌유학센터는 마을주민이 세웠던 당현국민학교가 1996년에 폐교되면서 마을의 흉물로 남아있던 곳을 리모델링해 2015년 8월에 농촌유학센터와 늘푸른학교로 재탄생시켰고 그 중심엔 김태양 센터장이 있다. 대학생 때부터 야학활동을 한 그는 그간 관계를 맺어온 활동가를 주축으로 조합원 460명의 농산어촌교육협동조합을 설립해 폐교 부지를 활용한 교육사업의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유학센터에서 3km쯤 떨어진 점동초등학교에서 정규 공교육 수업을 마친 후, 방과 후 숙소인 농촌유학센터(제2센터)에 가방을 내려놓고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늘푸른자연학교(제1센터) 수업에 참여한다.

늘푸른자연학교에선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텃밭놀이, 절기체험, 요리, 목공, 봉산탈춤, 합창, 종이공작, 활동가 교육, 악기 등 40여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하게 된다.

▲ 방과 후 수업은 40여개 프로그램 중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지적 정서적 성장과 자연친화적 공동체 교육이 서로 연계되도록 운영한다. 즉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길러 그 채소들로 요리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유학센터의 활동가나 여주 지역 내의 강사들이 진행한다.

아이들은 숙소인 농촌유학센터에선 선생님들과 같이 생활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한 생활관리를 최우선으로 지도한다.

김태양 센터장은 “지역이 외지다보니 강사 구하기가 가장 어려웠는데 활동가 선생님과 외부 인사들이 재능기부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곳 학생들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52명이며 그간 7기까지 모두 9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 센터장은 “경험에 의하면 3~4학년 정도부터 농촌유학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졸업 후 중학교 진학문제로 서울로 돌아갔던 졸업생이 이곳서의 생활을 잊지 못해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로 진학해 청년영농후계자를 꿈꾸는 아이도 있고, 늘푸른자연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인 아이도 있듯,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밝고 즐겁게 생활한다.

재학생들과 함께 하는 합동캠프 때가 열릴 때면, 하루이틀 먼저 와 소품을 만들며 선생님을 돕는 졸업생들도 있다. 지난 합동캠프 때는 70명 졸업생이 신청해 왔다.
김 센터장은 “졸업생들이 일부러 자기키를 낮춰 아이들과 눈 맞추며 얘기하는 모습이 무척 뿌듯했다”며 졸업한 아이들의 배려심과 인성을 칭찬했다.

 

 

학부모도 지역에 봉사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

7기까지 졸업생과 재학생 가족 중 점동면을 비롯해 여주로 이주해온 경우도 34%로 농촌유학센터는 농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고, 여주시에선 여주시농촌유학지원조례로 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귀농귀촌 해온 아이들의 부모들은 마을에선 청년에 속한다. 이들이 주축돼 구성한 밀당(밀머리당진리)청년들은 마을에서 언제든 부르면 달려가 전등 갈기, 하수구 막힘, 집수리 등의 소소한 민원문제를 해결해주는 마을119활동과 쌀빵을 구워 마을 어르신께 나누며 안부를 살피는 빵나눔 활동을 한다. 대부분 어르신인 지역 원주민들과의 교류와 화합 활동으로 지역의 신뢰와 인정을 받는데 한 몫을 했다.

아이들도 마을만들기 지도, 우리마을 어르신 인터뷰 등을 하며 마을과 관계를 맺고, 목공수업에서 만든 나무의자를 마을에 나눔하며 마을공동체 일원으로 활동한다.

늘푸른학교에선 마을 어르신을 위한 개방형 수업인 택견수업도 진행된다. 김태양 센터장도 직접 택견을 배워 강사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생활을 돕고 있다.

밀머리농촌유학센터를 중심으로 어울려 더불어 사는 삶인 공동체 활동이 확장되고, 다른 지역 활동가들도 밀머리농촌유학센터에 관심을 갖고 여주로 와 지역인재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센터 졸업생 뿐아니라 여주시 지역민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기에 민선8기 여주 시장의 농촌교육특구 공약의 마중물이 되기도 했다.

밀머리농촌유학센터를 구심점으로 지역에 사람이 모이고 공동체가 활성화되며 농촌마을에 행복한 하모니가 이뤄지고 있다.

 

 

■특별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구길모 농어촌자원개발원장

     
 

 

“도농교류와 농촌 활력의 사다리 역할”

▲ 구길모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장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히려 농어촌 자원이 각광받고 있다. 활용방안은?

저밀도 청정 농촌공간의 강점을 바탕으로 농촌다움, 지역다움을 농촌관광 소재로 특화해 지속 증가하는 국내여행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소규모·힐링·가족·반려동물 등 엔데믹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반영, 수요자 유형에 맞춰 고도화된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특색을 반영한 주민주도형 농촌관광콘텐츠 공급을 통해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광객의 유입과 농촌소득 증대를 지원하겠다.

 

-도농교류 · 농촌관광 · 농촌융복합산업 · 농촌재능나눔 등에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더 주력할 방향은?

농업 활동을 통한 돌봄·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농업을 포함한 농업농촌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통합과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려 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농촌관광에서도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여행객의 기대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농촌관광사업 등급평가 개편을 통해 농촌관광 경영체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하고 안전·환경에 대한 평가 비중을 확대해 도농교류와 농촌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제도 정비와 정책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촌유학사업의 목적과 확산 방안은?

농촌에 거주하며 지역학교를 다니고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농촌유학을 통해 도시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다원적 가치 학습과 인성 함양의 기회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되는 농촌 마을에는 농촌유학을 경험한 학부모의 귀농·귀촌, 농촌유학 종사자의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도시학생과 학부모가 농촌유학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캠프 지원, KTX·엘리베이터 영상 홍보, 체험수기집 발간 등을 통해 농촌유학 인지도를 제고하고, 농촌유학센터 평가·컨설팅을 통한 농촌유학센터 내실화를 유도해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겠다.

<한국농어촌공사 · 농촌여성신문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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