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폭염·폭우에 농민들 위험하다 - 전문가 인터뷰

■ 김경란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됐는데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는지.
질병관리청에서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1376명 중, 실외 작업장에서의 발생률은 40.7%라고 발표했다. 올해 기상청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폭염으로 인한 농작업자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여름철 열사병 등의 우리나라에서 온열질환 발생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2011∼2018년 사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 사망자는 123명으로 이중 논과 밭에서 32.5%가 발생했고, 이중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63.4%(78명)를 차지한다.
특히, 기록적 폭염이 발생한 2018년 여름에는 온열질환자가 452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가 48명에 달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도시보다 농촌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많은 이유는?
여름철에도 논과 밭, 하우스 안에서는 작물은 계속 자라고 있기 때문에 덥다고 농사일을 중단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65세 이상의 농촌의 어르신은 생리적으로 고온에 대한 적응이 취약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젊었던 시절처럼 농사일을 하고 있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농업인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 있는가?
농진청은 여름철 농업인의 온열질환 발생을 예방하고자 농작업용 에어 냉각조끼를 개발했다. 에어 냉각조끼는 보텍스 튜브를 통과하면서 차가워진 압축공기(현재 온도보다 15.7℃ 낮아짐)가 공기관을 통해 의복 안쪽으로 보내져 작업자의 체온을 낮추고 더위를 식혀주는 원리다.
현장실증 연구 결과, 냉각조끼 착용 시 관행보다 의복내 온도는 13.8%, 습도는 24.8%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산업체 기술이전을 완료해 일부 농촌 현장에 보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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