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를 찾아서-경기 양평 ‘허니문와인’

천연 꿀 함량 35%, 꿀의 효능과 영양 성분 고스란히 간직한 술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주로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우리술 6개가 선정됐고, 경기도를 대표해선 양평 아이비영농조합의 허니문와인이 선정돼 관심을 끌었다. 허니문와인은 친환경 100% 국내산 벌꿀과 양평의 맑은 물로 빚은 벌꿀 발효주로 달콤한 벌꿀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투명한 황금빛을 가진 술이다.
▲ 양봉 23년째인 양경렬 대표는 벌꿀의 소비확산의 방법으로 허니와인을 생산하게 됐다.

아이비영농조합(대표 양경열)은 양평의 양봉인들이 만든 조합이다. 양 대표는 23년 경력의 양봉인으로 현재도 200군 정도의 양봉을 하고 있다. 이곳에선 알코올 도수 8%의 허니비와인과 알코올 도수 10%의 허니문 와인 등 허니와인을 비롯해 벌꿀 부산물을 이용한 치약 등을 생산하며 벌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허니비와인의 탄생

양경열 대표는 꿀 함량 35%의 허니비와인 출시가 양봉농가를 위한 꿀 소비 확대의 한 방편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당시 제가 경기도 경기도양봉협회장을 맡고 있을 때인데, 꿀 생산량은 많은데 소비가 늘지 않아 꿀 재고가 쌓여 양봉 농가의 시름이 깊었죠. 꿀 소비 확대를 위해 고민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꿀 소비확대 방안 연구를 의뢰했고,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 과제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연구 후 개발한 허니와인 기술을 우리가 이전 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허니비와인으로 탄생시켰죠”

기술 이전 후에도 데이터가 소량 생산에 맞춰져 있어 대량 생산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애로를 겪었단다.

허니비와인은 일반적인 과실주 와인이 아니라 벌꿀과 물만으로 만들어진 벌꿀주로 꿀의 효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존의 과실주 제조법과 다르게 전통주 제조방법을 변형해 효모를 대량 배양하는 기술로 두 번에 나눠 벌꿀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맛과 향을 증가시켰다.

벌꿀주(Mead)는 원래 포도 생산이 안돼 와인을 만들 수 없었던 북유럽에서 당분이 있는 꿀을 발효시켜 와인을 만들었던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과거 유럽에서는 신혼부부에게 한 달간 외부출입을 금하고, 그동안 마실 수 있는 벌꿀주(Mead)를 제공했다는데서 허니문(Honey moon)이란 말도 생겨났다.

윤 대통령 취임 만찬주에 선정된 허니문와인은 허니비와인을 토대로 새롭게 연구 개발해 알코올 도수를 10%로 높인 술이다.

“아마 술로 저만큼 많은 상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양 대표의 말처럼 아이비영농조합은 허니비와인으로 2012년, 2013년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기타주류 부문 대상, 2014년 최우수상, 2015년 대상을 수상했고, 2014 벨기에 몽드셀렉션, 세계주류품평회 최우수상 2015, 2016 몽드셀렉션 세계주류품평회 금상을 받았다. 2019 2020년에도 우리술품평회에서 연속해 허니문와인이 대상의 왕좌에 올랐다.

▲ 아이비영농조합에서는 알코올도수 8%의 허니비와인과 10%의 허니문와인을 생산한다.

 

철저히 품질 관리된 벌꿀을 원료로 사용

허니비와인과 허니문와인의 주재료인 벌꿀은 아이비영농조합에서 생산한 벌꿀을 사용했다. 각종 성분 검사로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양 대표는 품질 좋은 허니와인을 만들기 위해 좋은 꿀 채취를 위한 여왕벌의 종자개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봉산업의 성패를 ‘좋은 품종의 꿀벌 종자 확보’를 관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벌 품종이 좋아야 질병에 강하고 수밀력도 좋고 온순해 꿀을 많이 생산합니다”

양경열 대표는 농촌진흥청의 현장 명예연구원으로 9년째 활동하며 벌의 품종 개량연구를 병행

하며 한국종봉협회도 이끌고 있다.

“기존엔 애주가들이 한 종류 술만을 선호했다면 요즘 세대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기고 자기에 맞는 것을 찾고 있어 허니와인의 전망을 밝습니다.”

아이비영농조합에선 두 종류의 허니와인에 더해 딸기, 오디, 보리수 등 양평산 과일을 접목한과일향 허니와인 생산으로 지역의 농가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허니와인의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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