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파워 – 충북 옥천 참옻영농조합법인 김인하 대표

충북 옥천은 지난 2015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국내 최초 옻산업특구로 지정받았다. 옥천의 참옻나무 재배농가는 145호, 식재면적은 188ha, 재배 주수는 41만5000주로 알려졌다. 참옻영농조합법인에는 옻농가 100여 곳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김인하 대표는 말했다. 올해 옥천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옻축제를 대면으로 개최해 옻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축제는 옥천군산림조합과 옥천참옻영농조합법인이 주최·주관했다.

▲ 옻나무의 천적인 넝쿨식물을 제거하고 있는 김인하 대표

옻순은 재배농가의 주소득원
‘우루시올’ 성분이 여성건강과 궁합

옻순 신선도 유지하려면…
지난달 초 개최된 옻축제는 옥천에서 옻나무를 재배하는 임업인들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소중한 기회다. 옻축제에 가면 옻순을 앞다퉈 판매하고 있는데, 옻순이 4월말에 일주일 동안 주로 여성임업인들이 채취하는 옻나무의 귀한 어린 잎이라서다.

옻나무가 상품성을 가지려면 적어도 15년 이상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워야 하는데, 매년 수확가능한 옻순은 그래서 더 귀할 수밖에 없다고.

옻순을 수확하는 옻나무는 채취를 손쉽게 하기 위해 일부러 낮게 재배한다고 김인하 대표는 말했다. 이 같은 옻순 재배방법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옻나무는 배수가 잘 되는 땅에 심고, 비료를 주고 풀과 넝쿨식물을 제거해 재배하면 된다.

“옻순은 자체적으로 열이 많아서 보관이 힘들어요. 수확한 지 열흘만 지나도 신선도가 떨어져 못 쓰게 됩니다. 올해는 직거래할 수 있는 대면축제를 병행해 다행이에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축제 규모를 축소하면서 옻축제는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말았다. 대면축제를 개최해도 관광객 수가 저조해 옻순을 기대만큼 판매하지 못했다고 한다.

“참옻영농조합 회원들이 축제 먹거리부스에서 옻튀김, 옻닭, 옻부침개, 옻무침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했는데 반도 못 팔았어요. 옻순이 많이 남아서 장아찌로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농가에서 온라인축제로 옻순을 택배거래하던 때보다는 실적이 저조해도 대면축제를 활성화하는 게 훨씬 낫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옻순을 무게에 따라 값을 매기는 탓에 일부 임업인들이 수확시기를 늦추면서 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 김 대표는 옻축제에서 판매되던 옻순을 장아찌로 가공했다.

보관에 좋고 항암효과 지닌 옻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식당에서 옻닭을 먹기 전에 옻이 오르지 않는 약을 먹어 알레르기를 방지한다. 옻의 독성으로 생긴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하다. 김인하 대표는 우루시올이 나쁜 것만은 아니고 양면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옻의 독은 옻이 썩지 않게 도와줍니다. 몸에 들어가면 독성도 있지만 동시에 항암효과가 있어 의학적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옻이 가진 열이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보전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줘 잔병치레를 덜어줍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몸에 냉기가 있어 옻과 더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다.

15년 이상 재배한 옻나무에서 옻진액으로 생진과 화진을 생산하고 나무를 건조해 옻 전문 음식점에 납품한다는 김 대표. 옻진액은 옻칠용으로 소비하고, 옻피는 토막내거나 톱밥으로 가공해 판매한다고 했다.

“회원 농가에서 옻물, 옻액기스, 옻비누 등 가공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했어요. 옻피의 독성을 제거하고 티백으로 상품화해 가정에서 손쉽게 옻물을 달일 수도 있죠.”

옻재배 임업인들과 참옻영농조합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싶다는 김인하 대표. 그는 옥천에 주민등록 주소지가 돼 있고, 옻나무만 300평 이상 식재하고 있으면 함께할 수 있다며 참옻영농조합 가입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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