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이슈 -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신청사 이전 어떻게 진행되나…

2026년 경북 상주로 이전하게 될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신청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16년 추진계획 수립을 시작해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거친 당선작 ‘Beyond Horizon’은 기존 자연의 회복·채움과 비움의 미학·소통과 교류의 융복합 차세대 농업연구단지가 핵심 콘셉트다.

▲ 2026년 이전하게 될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신청사 조감도

2741억 예산 투입해 2026년 상주로 이전 예정
연구·포장·교육·홍보 등 기능별 배치와 사통팔달 구조 돋보여

2026년 이전 완료 예정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 삼덕리 일원에 부지 96만8000㎡, 건축면적 12만㎡ 규모로 들어서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신청사는 도비 100%로 2741억 원이 책정됐다. 2016년 추진계획 수립, 2017년 대상지 선정, 2018년 타당성조사 완료, 2019년 도시관리계획 변경, 2020년 연구포장설계용역 발주 등을 거쳤고, 올해 공모당선작을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 연구포장조성 공사가 발주된다. 준공은 2026년 연말로 예상된다.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신청사는 면적의 확장에 그치질 않고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설계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연구시설은 빅데이터·농업통계·경영기록·식물공장·작물유전·유기 등의 분석실, 버섯균배양·농식품·병해충진단·무병종묘조직배양 등 실험실, 다수의 보관실과 처리실이 들어선다. 야외에 조성되는 농업기계교육관은 보다 내실화된 안전교육도 가능해진다.

사무공간과 복지관의 지원시설, 방송국·교육관·강당의 교육·홍보시설 등 4개 동 건물은 기능별로 위치시키고, 유사한 연구시설은 한데 모으도록 배치했다. 신청사는 외부통로로 연결돼 사통팔달한 구조로 설계됐고, 포장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채소, 과수, 종묘, 작물 등 포장관리동과 식량작물유전자원센터 등이 마련되면서 농업기술원이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작물 육성, 정밀농업 구현 등의 거점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연말 완공된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국 4곳에 조성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중 가장 큰 규모의 이곳은 예비 청년농 스마트팜 교육과 지원, 스마트팜 기술 연구·실증을 위한 보육·임대·실증온실, 빅데이터 센터 등을 갖춘 데 이어 2023년 청년농 농촌보금자리주택, 문화거리, 임대형 스마트팜도 들어서며 한국 스마트농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2026년 농업기술원이 이전하게 되면 시너지 역할이 기대된다.

최종설계는 내년 3월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병산서원의 중정마당과 돈암서원의 차경, 종묘의 수평지붕이 설계안에 반영되면서 타농업기술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농업인들을 위한 공간도 확충된다. 현재 농업인회관에는 생활개선회를 포함해 10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전하게 되면 16개 단체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는데 흩어져 있던 단체들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치유농업교육장도 갖춰 경북농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치유농업 육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농업인들만의 위한 공간에서 시민들의 힐링·휴양공간으로 확장된다. 담이 없어 경계를 허무는 공간이 될 신청사는 전면에 농업체험정원, 생태저류지, 테라스정원 등을 조성해 방문객들을 위한 개방적이면서 열린 공간인 동시에 직원들도 리프레시하면서 창의적 연구가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했다. 채광을 풍부하게 받도록 해 밝은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건물 전체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오픈 스튜디오도 배치해 농업기술을 홍보하고 기술의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질 토대로 갖춘다.

농업기술원은 신청사에서 일하게 될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7개 분야의 26명 규모로 조직된 이전지원단이 공간계획과 조성을 주도하도록 해 공간설계에 참여했다. 이번 달엔 상주직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이전 설명회를 가져 공간배치와 시설 보완 등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설계는 내년 3월에 확정된다.

 

■담당자의 말-경상북도농업기술원 총무과 박상조 연구사

“이전 차질 없도록 예산확보에 충실”

직원들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대체적으로 미래농업을 구현할 새로운 터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보완해야 될 시설로는 어린이집과 휴게공간, 팀 또는 2인 이상의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작은 회의실이 더 필요하단 의견이 있었다. 이는 최종설계안에 포함될 계획이다.

신청사에 약 2700여억 원이 예산이 필요한데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해마다 투입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조직된 이전지원단과 소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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