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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농가 상생으로 세종 화훼산업 ‘쑥쑥’■ 국립세종수목원 ‘정원장터’ 현장을 가다
민동주 기자  |  note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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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3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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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세종수목원 입구에서 열린 ‘정원장터’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봄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서 생산한 꽃묘, 국립세종수목원에 납품 
청년농 경험 쌓고 고령농 삶의 의욕 북돋아

“수목원에 있던 꽃이다! 얼마에요?” 
“물 얼마나 줘야 해요? 겨울엔 어떻게 관리해요?”
국립세종수목원 입구에서 5월 한 달간 금·토·일마다 열리는 정원장터에서 관람객들이 화훼에 관심을 보이며 다가왔다. 2020년부터 세종특별자치시농업기술센터는 국립세종수목원과 지역상생사업(화훼산업) 업무협약을 맺고, 꽃묘 생산에 관심 있는 농가를 발굴해 분기별 체계적인 화훼 교육을 추진했다. 이렇게 육성된 농가를 대상으로 매년 꽃묘 위탁재배를 추진했는데, 이번 행사는 농가에서 계약 생산한 꽃묘를 수목원에 납품하고, 여분으로 남은 꽃묘를 정원장터 부스를 운영하며 일반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자리였다.

   
▲ 잣나무 체험학습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과 김용화씨(사진 오른쪽)

상생사업으로 청년농 발굴
가정의 달을 맞아 국립세종수목원을 찾는 관람객은 가족 단위 위주였다. 어버이날에 선물할 꽃을 보는 부부와 집안에 들일 꽃에 관심 많은 중년여성들이 행사장 부스를 오가며 눈길을 보냈다.
김용화(35)씨는 화훼농가로 발굴된 신예다. 이날이 정원장터에 참여한 첫날이라고 했다.
“정보 없이 화훼를 시작했어요. 세종특별자치시4-H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지역상생사업 설명회를 듣고 참여했습니다. 작약, 블루베리, 블랙퍼런트, 백합, 블라디올러스를 가져왔어요.”

청년창업농이기도 한 김용화씨는 국화를 전업으로 재배해 국립세종수목원에 대량 납품한다고 했다.
“초보 농부라서 생산량을 가늠하기 힘든데, 대량 납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코로나19로 원자재값이 많이 올랐어요. 상토를 큰 팔레트로 사면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어요.”
그는 행사에서 화훼 판매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부스 한 편에 잣나무로 체험 학습 공간을 만들어 참가자들의 반응을 보고 잣나무 키트 만들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 권길자씨(71), 김순희씨(73)가 지역상생농가로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은퇴한 고령농의 사회참여
화훼판매 행사에서는 꽃이 이미 지거나 피기 전인 상태의 화분들이 많아 푸른 잎만 있는 부스가 많았다. 그중 잎새농원과 민정농원은 “구색을 맞추려고 화훼 도매상에서 활짝 핀 화려한 꽃을 일부 사왔다”며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은 마케팅 전략을 알려줬다.
잎새농원 권길자(71)씨는 은퇴하고 농사를 시작한지 7년째다. 온실 2520m²(760평)에 농산물과 화훼를 겸하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꽃을 심었는데 지역상생사업에 참여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꽃을 심고 어떻게 가꾸는지 방법을 자세히 알게 됐어요.”  
권 씨는 지역상생사업이 실시된 첫해부터 적극 참여했다. 지역상생농가가 되면 1농가당 2000만 원 이하로 꽃묘를 납품할 수 있고, 우선순위는 청년창업농이고 그 다음이 고령농이 선발된다고 한다.
“품목마다 수익이 좋고 아닌 게 있어요. 연초마다 꽃묘 수요조사를 하는데, 농가가 납품할 수 있는 품목을 제출합니다.”
권길자씨는 지역상생사업에 적극 활동하는 것이 사회 참여라고 강조했다.

수목원서 화훼 직거래 지속됐으면…
민정농원 김순희(73, 한국생활개선세종특별자치신연합회 전 회원)씨는 10년 넘게 화훼농사만 했다고 한다. “꽃하고 노는 건 노동이 아니고 즐거움”이라는 본인의 농사철학을 밝힌 김순희씨. 뙤약볕에 바람 한 점 없는 부스 안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그는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를 참여해보니까 큰 수익은 없지만 즐겁고, 사람들이 저렴하게 예쁜 꽃을 사가니까 흐뭇한 마음입니다.”

다른 부스의 영업 개시를 해준다며 수국을 3개 구매했다고 한다. 상생농가가 돌아가면서 아침마다 하나씩 팔아주는 것이 재미라고 했다.
“손님이 구매한 꽃을 맡아주고 있어요. 어떻게 다 들고서 수목원을 관람하겠어요.”
올해 김순희씨는 국립세종수목원에 붓꽃과 꽃양배추를 납품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국화를 신청했는데 경쟁이 많아서 안 됐어요. 붓꽃은 씨앗 값만 880만 원이어서 부자재와 운반비를 더하면 1000만 원 이상 생산비가 들어요. 소득은 얼마 안 남지만 판로가 확실하고 40일 정도만 품을 들이면 되니까 만족해요.”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참가비도 없고 포장봉투도 제공해준다고 김순희씨는 말했다. 
“아쉬운 점은 수목원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거리가 있는데, 소비자가 화분을 운반할 카트를 하나 마련해달라고 수목원 측에 건의하려고 해요. 큰 묘목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는데 도저히 커서 판매되지 못하고 있어요.”

김순희씨는 5월동안 진행되는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열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화훼 직거래 행사가 별로 없어요. 수목원 입구에서 행사를 하니까 꽃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자연스레 모여 화훼농가는 이보다 좋은 판매처가 없죠. 봄에 피는 꽃하고 가을에 피는 꽃이 다르니까, 격주로 진행되는 행사가 지속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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