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에 가면 - 경기 오산 오산양조장

▲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장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오산양조장을 만든 (사진 오른쪽부터) 김유훈 대표와 오서윤 이사

‘술에 스미다’
전통의 가치를 잇고
사람들의 삶속으로 스미는 우리술을 빚는다

농업회사법인 오산양조장(대표 김유훈)은 현재 오산 유일의 양조장으로 2016년 설립된 신생 마을기업 양조장이다. 오색시장은 상설가게도 있지만 끝자리 3일과 8일에는 5일장이 열리는 경기 남부권 대표시장이다.

“저 어릴 적엔 오산에도 저쪽 놀이터 자리에 양조장이 있어 주민들이 어우러져 즐기던 추억이 있었는데 양조장이 없어져 아쉬웠어요. 오산에도 지역 양조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실현하게 됐죠.”
김유훈 대표는 오산 토박이다. 지금의 오산양조장 자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품유통회사 터로 오산양조의 오서윤 이사를 알게 되면서 양조장 사업에 의기투합하게 됐다.

오서윤 이사는 우연한 기회에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돼 막걸리학교에서 전통주 교육을 받았다. 양조장을 마을기업 형태로 하는 기획서를 오산시청에 제출했고, 오색시장 주거환경정화사업을 추진하던 시청 담당자의 소개로 김유훈 대표와 연결돼 마을기업 형태의 오산양조장이 설립됐다.

양조장을 마을기업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
오산 전통주 문화 복원하고, 시장 살리기에 동참 

술맛보다 지역 활성화가 우선
오서윤 이사는 “오산양조장은 술보단 지역과의 상생 발전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추구하는 가치의 지향점을 밝혔다.

“설립 목적이 양조사업으로 지역농산물을 소비하고 다양한 지역행사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 하며 지역 활성화를 꾀하는 데 있기 때문이죠.”
이곳에선 전통주 생산과 판매, 전통주 교육과 체험 등이 모두 이뤄진다. 전통주를 알리고 올바른 술문화를 보급하며 오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다. 무엇보다 오색시장의 식당들에선 오산양조장의 막걸리를 판매하며 오색시장만의 지역 문화를 만들어가며 지역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오산양조장의 술 갤러리
지역과의 가치를 우선으로 치기에 오산양조장의 이름과 제품명은 담백하게 지역 특성을 담아 지었다. 지역의 유일한 양조장이란 점과 오산지역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이곳의 모든 전통주 제조는 경기미 세마쌀을 사용하고, 무첨가·무색소 전통방식으로 천연재료만 사용한다.

술 이름에도 오산 지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산막걸리는 생막걸리로 감미료를 비롯해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생막걸리다. 지역의 상징인 까마귀와 매화를 연결해 오매백주와 하얀까마귀도 자연 완전 발효로 탄산이 없어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증류주로 향미를 살린 독산 53과 독산 30도 생산한다.

오서윤 이사는 “알코올이 14% 함유된 진짜 요리술로 시중 제품보다 달지 않고 일절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며 “오산양조 운영의 효자상품”이라 소개했다.

술의 주원료인 쌀은 오산 지역농협에서 구매해 사용하는데 주문 직후 도정하기에 햅쌀의 맛과 향을 간직하고 누룩 역시 우리밀을 사용해 만든다. 지난해는 쌀 11톤을 소비했고 올해 쌀 소비량은 15톤으로 계획하고 있다.

▲ 우리술의 소중함과 매력을 알리고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체험과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체험과 특강으로 소통
“오산시민의 인정을 받고 있어 동우회 등 단체로 술 빚기 체험 교육이 이뤄지고, 지역민과의 소통창구로도 교육장이 이용되고 있죠.”

오산양조는 전통주 빚기 교육을 연간 3회 실시하며 단체와 모임 등의 단기교육과 일일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북콘서트와 잔 빚기체험 등으로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에 술이란 소통의 매개체를 살려서 지역을 알리는 축제의 중점적 역할을 하고 싶어요. 우리술의 소중함과 매력을 널리 알리며 술 문화를 선도하고 싶습니다.”

오서윤 이사는 새로운 신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가 더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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