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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다 영글어가는 부농의 꿈■ 농촌愛살다 - 전북 군산‘굿가지팜’박지애 대표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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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15  1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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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초기부터 꾸준한 농사교육이 성공 밑거름
3900㎡ 스마트팜서 고품질 가지 50톤 생산
“마케팅과 재배기술력에서 최고 되는 게 꿈”

전북 군산은 해양도시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른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서해의 구불구불한 해안은 간척이 진행 중이다보니, 평야는 더 넓어지고 있다. 군산은 금강과 동진강 하구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갯벌이 굉장히 넓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금강하구는 철새도래지로도 명성이 높아 탐조활동이 활발하다. 

군산은 해발고도가 최대 230m에 불과한 평야지대다. 그나마 산이라고 할 만한 230여m의 망해산, 취성산은 동북쪽에 몰려 있다. 서수면은 군산시에서 가장 동북쪽에 위치해 그나마 산골을 형성한 전형적인 쌀 생산 위주의 농업지역이다.
서수면 마룡리 신장마을에는 3900여㎡(1200평) 규모의 스마트팜 연동 시설하우스에서 연간 50톤의 고품질 가지를 생산하는 ‘굿가지팜’ 박지애 대표(41)의 부농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흐르는 땀에도 행복과 감사
“농사를 이렇게까지 체계적이고 거창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냥 엄마 따라 이런저런 시골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본격적으로 영농에 뛰어들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며 농사짓고 있습니다.”
박지애 대표는 서수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부터는 타 지역에서 다녔다. 대학에서는 방송연예를 전공했다.

“제가 조금은 활달한 성격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도, 친구도 좋아하고요. 그런 이유로 방송연예학과를 선택했는데, 가는 길은 많이도 다른 것 같네요. 하지만 지금 하는 일들이 제 성격과 잘 맞는 거 같아요. 결국은 같은 길을 간다는 느낌도 들어요.”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게임회사를 9년여 다녔다.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을 통해 박 대표는 마음의 평화도, 사랑도 얻었다. 우연히 떠난 여행의 행복한 추억이 삶의 또 다른 시작이 돼줬던 것처럼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귀농이 아닌 귀촌인줄 알았는데...
“여행길에서 남편(정해웅·41)을 만났어요. 남편은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시골을 잘 몰랐는데, 막연한 시골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더라고요. 사실 귀농은 남편이 처음에 말을 꺼냈는데, 나중에는 저만 귀농하는 모양이 됐지요. 2011년 결혼하고 2013년 남편의 의견에 따라 귀농했지요. 그렇지만 곧 남편은 농사가 힘들다고 다시 회사에 다니고, 저는 이렇게 농사꾼이 됐네요.”

박 대표는 처음에는 귀농이 아닌 귀촌 정도로 생각했다. 어머니가 주로 하시던 가지농사를 도와주며 시골의 풍경을 즐기려는 속셈이었다. 특히 귀농은 처음부터 남편이 제안한 것이었기에 큰 걱정을 안 했다. 그냥 주변에서 적당히 거들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처음 귀농해서는 엄마의 일손을 도와주는 정도로 농사일을 했어요. 남편은 이것저것 농사에 대해 연구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편의 일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남편은 다시 회사에 나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농사일을 도맡게 됐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익히니 자신감이 절로~
박 대표는 본격적인 농사 교육에 매달렸다. 농촌진흥청 강소농 교육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청년농업인 핵심리더 양성교육 등은 큰 자신감이 돼줬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지역의 선후배 농가들과 영농정보 공유 등 미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의 현장코칭에는 지금도 참여에 예외가 없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뭐든 참여하고 배웠어요. 농업기술서 탐독, 인터넷 강좌도 닥치는 대로 들었지요. 그러면서 웬만한 농사 상식과 병해충 방제 관리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박지애 대표는 이왕 농사를 지을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7년 ‘굿가지팜’을 창업하고 엄마와 달리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가지 재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자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저는 물, 온도, 빛 등의 적절한 제어가 고품질 가지를 생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 세 가지를 제어하고 관리하는데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박 대표의 열정으로 그렇게 탄생된 고품질 가지는 서울 가락시장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한 상자 5㎏에 보통 2만 원 정도지만, 박 대표의 가지는 3만5천원에 팔리면서 주변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스마트팜 시설하우스여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스마트팜은 혼자서 농사를 해낼 수 있는 만큼 집중도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마케팅과 재배기술력에서 최고가 되는 시간들로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기대되는 한해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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