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사람 – 충남 예산 충의치유농원 안기화 치유농업사

“치유의 의미와 방법을 찾는 길은 농업에 있어요. 농산물을 매개체로 삼고 대화하며 전과 다른 변화를 의도해나가요.” 
국가자격 치유농업사는 지난해 첫 시행됐다. 치유농업사 자격증을 단숨에 취득한 충의치유농원 안기화 대표는 지역신문에 ‘예산 1호치유농업사’로 실리며 주목 받았다. 치유농업을 지역사회에 선도해나가고 있는 안기화 대표에게 치유농업 활성화 방안을 들어봤다.

▲ 충남 예산 충의치유농원 안기화 대표는 지난 3월2일 치유농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식용 꽃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은 치유 매개체, 프로그램 다각화 필요
체험객에 맞춰 변화하는 치유프로그램 운영

치유농업사 탄생비화
안기화 대표는 부모님의 소나무 묘목농원 운영을 도우며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부모님 묘목농원이 있던 충남 예산으로 귀농했다.
“2017년부터 농업인대학 다니면서 꽃차자격증을 취득하고 식용 꽃을 재배했어요. 꽃을 덖으면서 자연에서 느끼는 치유를 깨달았어요. 치유 방법을 다양하게 실행하려고 원예복지사도 취득했습니다.”
안 대표는 방송통신대 농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국가자격증인 유기농업기능사와 꽃차자격증,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하며 늦깎이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치유농업 역량을 키우고자 도전하게 된 치유농업사 자격증 응시 경험을 들려줬다. 
“치유농업사자격증 시험은 1차는 객관식이고 보기에서 답을 고를 수 있지만, 2차는 전체 주관식이라서 아는 지식을 전부 쏟아내 작성했어요. 문제 푸는데 시간이 촉박한 것도 문제였죠.”
그래도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며 시험시간 활용법을 체득한 것은 큰 도움이었다.
“주관식을 보고 100% 확신해 답을 서술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답에 근접한 거 같으면 기억나는 단어를 쓰면서 풀어나갔어요.”
안 대표는 어렵게 손에 넣은 치유농업사자격증을 소중히 여기면서, 명함에도 ‘안기화 치유농업사’를 새겨 체험객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 예산사과를 꽃모양으로 빚은 다과는 꽃차와 함께하기 좋다.

농업의 치유 능력 확대되려면…
안 대표는 꽃차, 꽃양갱, 꽃식초, 꽃피자, 수제청 등 식용 꽃을 치유프로그램으로 전량 소비한다. 최근에는 꽃차와 곁들여 먹는 다과를 생각하다가 예산사과를 꽃모양으로 빚어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주중에는 기관과 연계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도시민이 힐링할 수 있는 농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체험객이 채소를 수확하면 집에 가져가는 단순 체험이 아닌 ‘채소꽃다발’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 생명이 있는 농산물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의 치유 능력을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치유프로그램도 능동적으로 운영해야 돼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체험 전과 중간, 후에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병행해 우울지수를 수치화해보고,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체험객에게 효과적이지 않다면 중도에 수정하고 보완해 체험 만족도를 높이고 싶어요.”
안기화 대표는 “사람도 축축한 마음을 햇볕에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장에 온 사람들이 흙을 만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진꿈나래학교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3주간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치유농업이 활성화되려면 사회적 약자 기준을 넓혀야 한다고 봐요. 은둔형 외톨이, 중장년 우울증, 학교폭력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등 치유농업이 필요한 대상은 많습니다.”
안 대표는 자격증시험을 통해 치유농업사는 매년 농촌사회에 나타날 것이고, 농촌에 체험농장이 많아졌던 것처럼 치유농장도 힐링형, 체류형, 동물매개형 등 다양하게 뻗어나갈 거라고 봤다.
“치유농업은 농산물을 매개체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다양한 식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요. 또 농산물과 치유되는 점을 찾고 접목하는 역량을 키워야 농촌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겁니다.” 

▲ 충의치유농원에는 ▲보라빛 향기정원 ▲맛있는 텃밭정원 ▲마음돌봄정원 ▲신나는 잔디정원 등 테마별 치유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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