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연천군농업기술센터 변상수 소장

경기 연천군은 2019년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해 3농가 2.2ha, 2020년 4농가 1.1ha에서 확인됐다. 연천군농업기술센터 변상수 소장은 2019년 7월 부임 직후 맞닥뜨린 과수화상병 발병 확산 억제에 최일선으로 초점을 맞췄다. 2020년 이후 과수화상병 발병이 없었던 건 군과 전직원, 과수농가가 모두 합심해 전염 차단에 나선 덕택이다.

▲ 변상수 소장은 과수화상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연천쌀과 콩이 제가격을 받기 위한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높인 농업기술센터 리모델링 마무리
연천쌀 국내품종 대체·콩 고품질화 등 매진

-여전히 과수화상병 발생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대책을 펼치고 있나?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발병이 확인되면 과원 폐원이란 극단적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천지역 과수농가는 과수화상병 여파로 줄어들었다. 농업기술센터 전직원을 과수농가와 맨투맨 방식으로 전담하는 등 예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우선 과수농가에 소독물품과 방제약제를 보급하고, 정기·상시예찰을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도농업기술원 등과 함께 합동예찰을 4차례에 걸쳐 진행했으며, 모든 과수농가에 외부인 출입통제 표지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달 과수농가와 작업자, 출입자 등 대상으로 사전방제조치 이행 행정명령을 발령해 과원현황 신고 의무화와 영농일지 작성, 방제 이행확인서 제출, 장비와 도구의 소득의무화 등이 주내용이다. 과수화상병의 안전지대는 없는 현실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업인 스스로가 예찰 강화와 적극적인 신고가 필수란 점을 잘 알기 때문에 행정명령을 잘 준수하고 있다.

-최근 농업기술센터 리모델링도 마쳤다.
농업기술센터가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되면서 많은 시설과 공간이 노후화된 게 사실이다. 국토교통부의 노후 공공건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선정돼 지난 4일 준공식을 가졌다. 단열 외벽공사와 방수 공사, 집광채광 블라인드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실내 공질 개선은 물론이고 탄소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직원들의 업무여건 개선과 함께 농업기술센터를 찾는 농업인들에게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돼 더 수준높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천쌀 업그레이드도 진행하고 있다.
아쉽지만 연천쌀은 품질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음에도 가격면에서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우선 외래품종이 득세하는 현실부터 바꾸고 있다.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참드림을 비롯해 알찬미, 해들 등의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540ha로 확대됐다. 특히 참드림은 지난해 336ha의 재배면적을 달성했는데 경기도 참드림 품평회에서 연천의 쌀농가가 대상을 차지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군에선 수도작농가에 상토와 맞춤형 비료를 지원하고 있다. 상토는 전액, 맞춤형 비료는 20kg포 6000원을 지원한다. 제값받지 못하는 연천쌀의 원인은 낮은 인지도에 있다고 보고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위해 기존의 남토북수라는 브랜드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참신하면서 단번에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명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콩은 연천을 대표하는 작목이다.
연천은 이전부터 콩의 주산지로 파주, 포천,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은 이른바 콩이 많이 생산되는 소이벨트로 불려왔다. 연천콩으로 만든 두부와 된장은 맛이 좋기로 유명해 농가소득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밤과 낮의 큰 일교차로 두부는 담백함과 고소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부한다. 경기도의 2021년산 콩 보급종을 봐도 전체 7만9800kg 중 대원콩과 강풍콩은 각각 7만7500kg, 230kg였는데 연천은 2만4150kg, 600kg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육성된 연풍콩은 국내 최고 다수성 장류콩이고, 2013년 육성된 강풍콩은 재해에 강하고 기계화에 적합한 장류콩이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소득자원연구소가 있어 신품종 개발과 선진화된 재배법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협업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연천산 콩의 고품질화에 더 매진할 것이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도 2019년 문을 열었다.
연천읍 동막리에 위치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농특산물 가공제품 연구와 시제품 생산, 창업 보육 등을 목적으로 2019년 세워졌다. 전처리와 세척실, 습식가공실, 건식가공실, 포장실 등을 갖춘 이곳은 착즙기·분쇄기·농축기·포장기 등 41종의 장비 49대가 설치돼 있다. 주로 잼류와 분말류를 생산하고 있는데 가공품목은 지역 가공업체와 제살깎아먹기가 안 되도록 일부 조정했다. 아쉬운 건 판로다. 지역 내에서만 소비가 이뤄지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전국을 대상으로 판로가 있어야 한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당초 목표대로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과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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