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전라북도농업기술원 박동구 원장

1월25일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제20대 원장으로 박동구 원장이 취임했다. 경북 청도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 원장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전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등을 역임하며 지방과 중앙을 두루 거친 폭넓은 경험을 쌓은 농업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보람찾는 농민·제값받는 농업·사람찾는 농촌의 삼락농정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박 원장은 4대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펼쳐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 박동구 신임원장은 보다 진일보하고 현장에 특화된 기술보급에 앞장서 변화된 전북농업의 발전상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첨단농업 신기술 개발 등 4대 핵심전략 중심으로 농정 주도
스마트팜 고도화·천적 활용한 생태농업·특화작목 집중 육성
차별화된 청년농업인 육성으로 침체 빠진 농업·농촌에 활력

-취임사에서 전북농업의 경쟁력 향상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말씀하셨다. 구체적 추진계획이 궁금하다.
전북농업 경쟁력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미래 첨단농업 신기술 개발·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저감 기술개발·농촌융복합산업·연구성과 현장기술보급 등 4대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첫째, 1인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품종 개발과 보급, 지역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특산자원 육성과 산업화를 통해 수출이 가능한 전략제품 개발 등으로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둘째,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에 적합한 탄소저감 친환경·유기농업기술, 병해충 예찰·방제 시스템 고도화, 농업노동력을 줄이는 생력화 기술 등 안전 농산물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겠다. 셋째,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치유농업 육성과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중심 인프라 구축과 가공창업과 마케팅 지원, 농작업 재해예방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넷째,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영농현안 해결 신기술 보급, 전문농업인 양성 교육, 농촌현장과 유관기관간 소통·협력을 강화하겠다.

-스마트팜은 1세대를 넘어 2세대로 발전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고도화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농업기술원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작물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전북도내 6개 대학과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등 17개 기관·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첨단 농업기술 플랫폼이 전북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팜 테스트베드 구축과 고도화를 위해 2018~2021년까지 27억 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올해는 스마트팜 기술을 노지로 확대하고자 과수분야의 테스트베드 2곳 추가 구축과 작목별 맞춤형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농업 사과자동화기술시범 등 8개 사업 13곳에 시범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생육 최적화 모델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수확도우미 로봇 개발과 드론 활용 재배기술 확립 등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을 농업 현장까지 점차 확대시키고, 스마트팜 기술의 2세대 전환을 위한 디지털전문지도사 양성 등 전문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종자주권 측면에서 농업기술원의 국내 육성 품종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성과가 궁금하다.
지난해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 수립과 함께 향후 5년간 808억 원을 투입해 씨없는 수박, 천마, 파프리카, 치유, 곤충 등 8개 특화작목을 집중 육성하게 됐다. 또한 농업기술원은 과채류연구소, 약용자원연구소, 종자사업소 등에서 전북특화작목의 미래농업 신기술 개발과 스마트 농생명산업 기반구축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십리향’벼 품종은 쌀알이 맑고, 구수한 팝콘 향이 십리까지 퍼진다는 밥쌀용 향미 품종으로 수도권 소비자 대상의 식미 테스트 결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수출용으로도 반응이 좋아 전북의 대표품종으로 키우고자 한다.

자체 개발한 파프리카 신품종 ‘미네르바레드’는 중대과종 여름재배 품종으로 색택과 과형이 우수하며 과피가 두껍고 단단해 저장에 유리해 가락시장의 도매인 평가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현재 남원에서 실증재배를 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 보급한다.

국내·외 소비 트렌드에 맞춘 화훼 신품종은 장미 ‘아모르젠’, 프리지아 ‘핑키크림’ 등 89개 품종을 개발했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시군에 6품목, 약 540만 주를 보급해 농가 경영비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에서 최초로 블루베리 신품종 ‘블루퀸’ 등 5개 품종을 출원했으며, 재배심사를 거쳐 품종등록이 완료되면 신속히 농가에 보급한다.

-미래농업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은 모든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북만의 차별화된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농촌 미래인력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안정적 영농정착을 위한 전문교육, 컨설팅과 체계적 사업지원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조금씩 늘어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젊은 세대가 농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미약하다고 본다. 이들의 싹을 더 틔우게 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그래서 추진하는 사업 중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영농인 육성사업으로 영농진입을 지원하고 개발기술 이전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드론활용 농작업 지원과 맞춤형 디지털 농업기술을 보급할 것이다. 또한 스타청년 농업인 CEO 육성과 네트워킹을 통한 협업기반 조성으로 성장단계별 안정적인 기반 구축을 강화한다.

또한 온라인 소통이 확대되고 있어 비대면 멀티미디어시스템과 연계한 디지털 역량 강화와 미래농업 기술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빈발하는 기후재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농업인이다. 그래서 탄소중립 농업기반 구축도 가장 시급한 사안이기도 하다.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새만금 간척지에 빠른 성장과 높은 탄소 고정력, 화학비료인 질소와 인산의 우수한 흡수력을 가진 케나프를 확대 재배하고, 바이오매스 생산성과 내염성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을 육성해 공동 연구기관과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를 설정해 나가고자 한다.

전국 도 농업기술원 최초로 농업인이 참여한 천적 증식실을 운영해 지난해 천적 360만 마리를 분양했고, 이들을 활용한 친환경 생태농업 기술을 개발해 ‘천적농업연구회’를 통해 농업현장에 보급함으로써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전북 도내 가축분뇨는 696만 톤으로 전국에서 12.4%를 점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해 산업화에 성공한 가축분 입상퇴비를 활용해 화학비료 대체 탄소 저감 기술을 정착시키고, 개발된 기술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성과를 내놓겠다.

-끝으로 생활개선회 육성방안에 대해 말씀해 달라.
농가인구 중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으로 점차 여성 주도의 농업경영이 증가됨에 따라 소규모 가공창업, 농촌체험과 연계한 농촌융복합사업, 열악한 농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재해예방 캠페인 등 지역경제 발전과 도농교류 활성화에 앞장서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쌀 소비촉진, 내고장 홍보대사,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탄소중립 실천 등 공익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 여성농업인의 정착과 적응을 돕고자 멘토링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리더십을 키우고 전문능력 향상 교육을 확대하고, 1회원 1연구회 활동 지원 등 농촌생활의 자긍심과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보급하겠다.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생활개선회원들의 섬세한 감성과 잠재된 능력이 발휘돼 전북농업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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