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잡스 - 충남 천안 김용선 귀아트상담사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행복한 농촌살이를 해나가고 있는 투잡 농촌여성들. 본업인 농업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발휘한 부업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투잡’ 농촌여성을 만나 다양한 부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생활개선회 과제교육으로 이혈요법 입문
귀 혈자리 지압하며 농촌주민 건강 도모

▲ 충남 천안의 김용선씨는 사람의 귀에 오장육부가 연결돼 있다면서, 민간요법인 이혈을 주민들에게 전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혈자리로 이뤄진 귀에 흥미
멀미하는 사람은 귀 밑에 스티커를 붙인다. 귀 밑으로 지나는 림프선에 ‘이혈 지압용 패치’를 붙여 멀미를 예방하는 것이다. 
충남 천안 김용선씨(직산면생활개선회장)는 귀아트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민들에게 이혈의 순기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2017년에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생활개선천안시연합회 읍면 과제교육으로 농촌여성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이혈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요. 귀에 혈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배우면 배울수록 신기하더라고요.”

김용선씨는 손으로 하는 건 무엇이든 자신있다고 했다. 매듭공예, 바리스타, 꽃차 등 자격증을 두루 취득한 김용선씨는 이혈에도 흥미를 갖고 전문가 자격에 도전하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자격증 학원으로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가장 먼저 등원하고, 가장 늦게 하원했어요. 궁금하면 선생님께 많이 물어보고 워낙 재밌게 배워서 요즘도 선생님과 연락하면서 지내요.”

가족과 자신의 건강 지켜
“귀에는 오장육부가 연결돼 있어요. 건강식품 먹듯이 꾸준히 이혈요법을 받으면 신체의 불편한 부위가 차츰 회복됩니다.”
김용선씨는 아토피를 앓는 자신의 몸에 직접 이혈요법을 적용해보고 호전되는 효과를 봤다. 잠들면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긁고, 새벽마다 잠에서 깨 피 묻은 이불을 빨아야 할 정도로 아토피가 심했다는 김용선씨. 그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혈을 더 열심히 배우게 된 이유였다고 한다.

“남편은 이혈요법을 믿지 않았는데, 남편에게 안면마비가 왔을 때 혈자리를 찾아 패치를 붙여줬더니 의사선생님이 초기대응을 잘 했다고 말했어요. 남편도 이혈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고 아플 때마다 패치를 붙여달라고 해요.”
김 씨는 자신이 이혈요법을 터득하고 있어 가족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어 보람된다고 했다.

▲ 이혈요법을 행하려면 이혈 지압용 패치, 투명기석, 귀보석 패치 등 전용제품이 필요하다.

농촌사회에 이혈요법 전파
“배우면 남한테 가르쳐줘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봉사활동은 물론 재능기부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 배워두길 잘한 것 같아요.”
코로나19 전에는 이혈을 받는 고객이 30여 명 있었다는 김용선씨.

 옆 마을인 성안읍과 직산면 농촌여성들과 주로 미용실에 삼삼오오 모여 이혈요법을 펼쳤다고 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3년 된 단골고객 5명을 돌보고 있어요. 매주 요일을 정해 1:1로 만나고 있습니다.”

김용선씨는 한 사람당 10~15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혈요법 도구에는 투명기석, 부착패치, 귀걸이 디자인의 귀보석 패치 등이 있는데, 5주 동안 배우면서 사용 가능한 분량이다. 김 씨는 고객들에게 귀 지압에 사용되는 제품비와 활동비 5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직업병 완화되기를…
“봉사로 시작한 인연이라 첫 마음이 그대로 가요. 농업인 고객은 농부증으로 어깨,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그러세요. 이혈요법을 받고 덜 아프다고 농촌여성이 말해줄 때면 다행스러워요.”
농업인 외에도 다양한 직업병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는 김용선씨.

“미용사는 가위질을 많이 해서 어깨 아프고, 야쿠르트 아주머니는 추운 날씨에도 전동 냉장카트에 탑승하니까 근육이 경직돼서 아프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직업병으로 줄곧 사용하던 관절이 아프니까 걱정스럽습니다.”

김 씨는 더 이상 건강이 안 나빠지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에서 이혈요법이 대체요법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혈은 자기 몸에 스스로 패치를 붙일 수 있어 간편하고, 배워두면 나이 들어서도 도움 되는 기술이라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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