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이슈 -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당선

▲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를 찾아 지지자와 당관계짜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국민만 바라보고 생각하겠다”
검찰총장 출신 정치 신인…국민이 불러내고 국민이 선택했다.

득표율-윤석열 48.6% 이재명 47.8% 심상정 2.3%
투표율-77.1%, 19대보다 0.1%p 낮아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대통령선거 최종투표율을 77.1%로 잠정 집계하며 4419만7692명의 선거인 중 3406만785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기호 2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8.6%, 1639만4815표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47.8%, 1614만7738표보다 0.8%(24만7177표)가 더 많았다. 3위 심상정 후보는 2.37%, 80만3358표를 얻었다.

초접전 대선으로 예측 불가능한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10일 5시쯤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며 이재명 후보가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나와 “윤석열 당선인에게 축하드린다”며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대선패배 승복선언을 하며 윤 후보의 당선이 확인됐다.

이후 윤석열 당선인이 국회 국민의힘 투표상황실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겠고 국민께 감사하고 잘 보답하겠다”는 당선인 첫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사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국민만 바라보고 생각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로 당선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초심자를 이끌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께서 저를 이끌어주고 지켜주셨듯이 저도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제대로 모시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지역이나 진영, 계층 따질 것 없이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지 우리 국민으로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민생을 잘 살피겠다”며 “따뜻한 복지를 늘 고민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국격과 책임과 또 자유의 연대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정권교체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니만큼 우리 모두 함께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우리나라와 국민만 생각해주시길 부탁 드린다”며 “저 역시 선거운동할 때와 똑 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제 역할과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설을 마친 윤 당선인은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당선인 소감 인사를 마쳤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어퍼컷 세레모니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트레이트 마크가 됐다.

세대와 성별로 엇갈린 선택
대선 투표율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최종투표율인 77.2%보다 0.1%p 낮았고,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가 81.5%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72.6%로 가장 낮았다.

후보 결정의 이유는 외교안보 정책이 74.1%로 가장 높았으며 문재인정부의 평가 73.5% , 다음으로 TV토론, 부동산 정책, 후보 도덕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표심이 달랐다. 60대와 70대는 이상은 윤석열 후보를 40대와 50대는 이재명 후보 지지가 더 우세했다.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떠오른 2030세대의 표심은 성별에 따라 지지세가 갈렸다. 남성은 윤석열, 여성은 이재명으로 후보가 지지를 받아 성별의 차이를 보였다.

개표 결과 영호남의 지역구조는 타파하지 못한 채 여전함을 알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이재명 후보는 전남북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경기도와 인천, 제주도에서 우세한 반면에 윤석열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큰 지지를 받았고 서울을 비롯해 경남과 부산에서 우세했다. 충남북은 양 후보가 접전 속 윤 후보가 우세했다.

대통령의 권한과 특권, 향후 일정은?
윤석열 당선인은 앞으로 2~3주 안에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인수인계와 조직 개편을 위해 국가 비전과 국정목표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한다.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를 지명한다. 총리와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하기에 미리 이 과정을 밟아서 취임 시 국정운영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다. 인수위 구성은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공약을 잘 이행해줄 학자나 정치인으로 구성돼 새 정부의 권력구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선거에서 정부 부처 중 가장 논란이 된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의 개편이 예견된다.

코로나19와 물가 인상 등의 위기 상황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국제 정세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도 협치에 나서 국민통합을 이뤄야하는 막중한 책임도 슬기롭게 수행해야 한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일은 5월10일이며 임기 5년의 마지막인 2027년 5월9일 임기를 마친다. 취임일 전까진 대통령 당선인의 신분을 갖는데 대통령 당선인의 예우는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의전을 받는다.

■윤석열 당선인은 누구인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공정과 상식’시대정신의 상징
특유의 돌파력과 뚝심으로 위기 돌파

윤석열 당선인은 1960년 생으로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사법고시를 9번이나 본 끝에 30대 중반에 검사가 됐다. 스스로도 자신의 장점으로 ‘인내심’을 꼽을 정도다. 검사 시절에는 수사 실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고, 큰 사건도 연이어 맡았다. 대표적으로는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으로 1000억 원대 비자금을 만들고 계열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정몽구 회장을 구속했다.

원칙을 지키는 검사로 유명해 대통령이 누구든 눈치보지 않고, 죄를 지었다면 가리지 않고 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댓글 사건을 수사하며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다 윗선의 외압에 결국 수사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후 국정감사에 나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좌천됐다. ‘박근혜-최순실 특검’에 스카우트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등 구속에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파격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돼 국정원 댓글 사건을 마무리하며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일 때 문 정권과 날을 세우는 걸 보며 많은 국민이 응원했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가족에 대한 수사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문 정부와 각을 세웠다.

특히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끝에 2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문재인 정부와 척을 지고 자리를 내려놓았고, 3개월 만인 2021년 6월말 야당과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게 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8개월 여만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정부의 사람이었지만 권력에 맞서 대항하다 밀려나며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 윤 당선인 탄생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거의 30년 동안 검사만 하느라 행정가로서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TV토론 등에서 보여준 정책에 대한 준비 부족 등이 약점이다. 또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등 가족이 주가조작 등 범죄 의혹 등을 받고 수사 중인 것은 공정과 상식을 내건 윤 당선인에게 무거운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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