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자재업체 탐방 - 유기산업 박대권 대표

최근 바이오차는 탄소중립을 이끄는 농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차 기술을 식물에 접목하면 농산물 수확을 촉진시키고 농업분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바이오차의 재료가 되는 식물을 ‘바이오매스’라고 칭하는데, 유기산업 박대권 대표는 바이오차 생산에 농업 부산물로 버려지던 왕겨를 바이오매스로 활용한다. 박 대표는 400~500℃로 왕겨를 열분해해 토양 흡착력을 높인 유기바이오차를 개발했다.

▲ 유기산업 박대권 대표는 염류집적을 막고 농산물 발근 촉진 효과를 검증한 토양개량제 유기바이오차를 생산한다.

농업부산물 왕겨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
토양의 염류 흡착해 염류집적장해 해소 

20년 바이오차 연구 한우물
박대권 대표는 20여 년 전 한국환경공단의 전신인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근무하던 지인과 농업부산물을 자원화 하는 방안을 찾고 본격적으로 바이오차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충남 예산과 전주에 본사와 연구소를 짓고 전북 고창에 제2공장을 설립하면서 바이오플랜트를 권역별로 구축해나가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2007년 바이오차가 농업분야 온실가스 저감 방안의 하나임을 깨닫고 이를 농촌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유기물질을 발화시키고, 발열로 인한 휘발성 부산물을 제거하면서 TLUD 연소방식(불꽃은 상부에서 아래로 타내려가고 연기는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차 제조장치와 H/C 비율을 0.7 미만 기준에 맞춘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농업기관에 바이오차를 납품하면서 농업의 탄소저감 연구에 협력했다.

염류집적 토양 개선 효과
“농사를 지으면서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해 우리나라 농지 70% 이상이 염류집적 상태입니다. 농작물이 염류가 많은 토양에서 재배되면 뿌리에서 물과 양분이 제대로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말라 죽게 됩니다.” 
이때 바이오차를 토양에 뿌리면 염류를 흡착하고, 식물의 뿌리에 염류가 닿지 않도록 바이오차가 토양의 영양성분을 균일하게 공급하는 중간역할을 한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인삼과 마늘 등 뿌리채소 재배 시 바이오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마늘이 바이오차 덕에 균일하게 생장하면서 알알이 자라 고품질로 수확했다는 농업인의 호응이 있었다고.
“올해 유기산업은 홍성군농업기술센터와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홍산마늘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바이오차를 통한 농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규명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바이오차를 활용한 농법의 생육 효과를 더 많은 농가에 알리겠습니다.”

비료·숯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바이오차는 화학비료로 혼동할 수 있지만, 박 대표는 바이오차를 친환경 토양개량제라고 설명했다. 비료는 토양에서 30일 내 분해되는 반면, 바이오차는 토양에 반영구적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왕겨를 바이오매스화한 친환경 토양개량제라서 토양에 많이 넣어도 피해는 없지만, 농업 경영비 절감과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농업인들에게 3년에 걸쳐서 나눠 사용하라고 안내합니다. 볏짚은 1년이 경과되면 무기화되고 매년 토양에 넣어주는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바이오차는 3년 동안 나눠서 넣으면 3년 이후부터 토양 미생물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숯처럼 보이는 바이오차는 재하고 다른 기능성이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재는 탄소가 없는 유기물 형태라서 다릅니다. 바이오차를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구멍이 많이 뚫린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이오차에 미생물이 붙어 집으로 삼습니다.” 
바이오차는 토양의 염류집적을 막고 미생물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농가에서 자체생산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농업인들이 자체적으로 바이오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산불 위험이 있고, 연기가 대기로 방출돼 또 다른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더구나 공장형 대량생산이 아닌 농가에서 소규모로 생산할 경우 농업부산물 대비 바이오차 생산량이 적어 수고로움을 감내하는 농업인이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바이오차 생산에 기준 필요 
박대권 대표는 바이오차가 많이 확산돼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 인류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부에서 농업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산업 정책을 정립해 농업기관과 민간기업 등에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남아도는 농업 부산물과 폐기물을 바이오매스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규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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