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 탄소중립 이렇게 실천한다 : 플라스틱 없는 친환경생활매장 ‘제로마켓’
분리수거를 위해 쌓아놓은 빈 플라스틱 음료병과 생수병 등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저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디로 갈까, 재활용은 되는 걸까’ 걱정스러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 늘어났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1일 배출량은 849톤으로 2019년에 비해 15.6%가 늘었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구와 환경, 나아가 인간에 악영향을 끼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로마켓으로 플라스틱 없고,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생활을 위한 공간이다.
플라스틱 없는 생활로 탄소중립에 한 발짝 더
탄소 감축 위한 생활로 지구를 지킨다
친환경생활용품 매장에 가보니
제로마켓, 알맹상점, 도돌이, 지구샵, 무포장가게, 되살림, 지구살림터, 녹색상점…
각각 이름은 다르지만 1회용품과 쓰레기를 줄이고, 탈 플라스틱을 추구하며 친환경 소비를 돕는 생활용품점들이 요즘 우리 주변에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중 대형 유통매장에 가면 가끔 찾아볼 수 있는 제로마켓은 서울시가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버릴 것이 없다는 뜻으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를 실천할 수 있게 운영을 돕는 숍인숍 형태의 생활용품 매장이다.
지난 11일 서울의 한 제로마켓을 방문했을 때, 너덧살 가량의 아이의 손을 잡고 등에 배낭을 메고 이곳을 찾은 한 엄마를 만나 매장을 찾게 된 이유를 들었다.
아이와 함께 사용할 친환경 비누를 사러 왔다는 그 엄마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깨끗한 지구 환경 지키기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친환경생활매장은 환경보호 의지가 확고한 젊은 층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용기 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아 생활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가치 소비이기 때문이다.
환경에 무해한 생활용품은?
제로마켓의 생활용품 존에는 천연 수세미를 말린 수세미와 삼베로 만든 각종 수세미, 플라스틱 대신 유리로 만든 빨대와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등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상품 등이 진열돼 있다.
리필스테이션도 한쪽에 따로 마련돼 있다. 세탁세제와 주방세제, 섬유 유연제 등을 필요한 만큼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파라벤 등이 함유되지 않은 주방세제는 안심하고 과일과 채소, 젖병 세척이 가능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개인 용기를 가지고 와서 리필스테이션에서 세탁세제를 직접 담고 있던 한 부부 쇼핑객은 “방부제와 인공색소가 없는 제품이라 안심할 수 있는데다 세탁도 잘 돼서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빈병 등을 직접 소비자가 갖고 와서 담아가는 에코라운드 세탁세제는 100g에 700원, 섬유유연제는 100g에 300원으로 필요한 만큼 덜어갈 수 있다. 비누코너에는 초유로 만든 고체 바디비누와 모든 성분이 그린 등급인 수작업한 비누 등이 포장 없이 낱개로 판매되고 있다.
제로마켓에 가보면 사소한 것이라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생활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우리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한다 해도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오는 전체 플라스틱의 30~40%는 재활용할 수 없는 것들로 편리한 1회용품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작은 관심이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중립의 시대에 탈 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에 한 발짝을 내딛는 길이란 걸 제로마켓의 생활용품을 통해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