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전라북도농업기술원 인력육성실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2020~2021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2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산업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 드론을 활용한 농작업단 지원은 지난해 2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어났다.

3개 신규 사업 포함해 청년농업인 예산 28억8400만원 배정
코로나19로 심화된 인력난 해소할 드론 농작업단 지원 늘려

청년세대 유입 위한 지원 추진
농업·농촌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농촌의 2030세대 인구는 2015년 227만 명에서 2020년 222만 명으로 매년 1만 명씩 줄며 농가경영주 비중은 고작 1.2%에 불과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연간 5만 명씩 늘어 225만 명으로 2030세대를 추월했다. 심각한 건 성비가 138.0으로 남자 비율이 압도적인 불균형을 이루며 아이 울음소리가 늘어나길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을 필두로 각 지자체는 청년농업인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도 8개 사업에 28억8400만 원을 투입한다. 전년보다 약 8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청년농업인 협업기반조성·선도농가 기술이전 모델화 사업·청년 맞춤형 디지털농업 기술보급 등 3개 신규사업이 눈에 띤다. 그중 청년 맞춤형 디지털 농업 기술보급 사업은 군산과 진안에 각 5000만 원씩 자동개폐·물꼬조절기 등 스마트팜 시설 보급에 쓰이게 된다. 이 시설들은 스마트팜 본연의 기능 이외에도 국가적 화두인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추진되는 사업은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이 14곳에 7억 원으로 가장 사업규모가 가장 크고, 청년농업인 경영진단분석 컨설팅은 도와 14개 시군이 대상이다. 신기술접목 차세대 영농인 육성지원은 19곳에서 이뤄지는데 청년세대의 장점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도전에 적극적이란 점을 감안한 사업이다. 청년농업인 드론 활용 농작업단 지원은 전주·익산·남원·김제 등에서 이뤄진다. 작년에 신설된 스타청년 농업인 CEO 육성은 접근장벽이 높다고 판단하고 3000만 원을 10명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침체 빠진 청년에 활기를
청년세대가 줄고 있는 것 이외에도 대대로 청년농업인 조직의 근간이었던 4-H가 회원수 감소 등으로 침체에 빠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기존의 학생 4-H와 유입되는 신규 청년세대를 잇는 자매결연을 비롯해 다양한 연결체를 만드는 데에도 초점을 맞춘다. 경쟁력 있는 청년농업인 배출의 요람인 한국농수산대학교라는 소중한 자원이 있는 만큼 이곳을 거점으로 4-H 활성화에 중요한 하도록 지원한다.

영구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일자리로 드론활용 농작업단 지원도 중요하다. 지난해 청년농업들로 구성된 농작업단은 정읍과 임실에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10명을 선발해 수도작 대상으로 항공방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4곳으로 늘렸으며, 기상이변으로 빈발해지는 병해충 방제와 재해 대응에도 드론은 요긴한 수단이다. 신속하고 짧은 시간에 정밀한 방제가 가능한 장점의 드론은 청년농업인들의 강점을 가진 기기인데다 특히 전북권에 드론 생산업체가 즐비한 것도 호재다. 농업기술원은 디지털농업의 매개체인 드론을 활용한 농작업단 지원을 통해 매력적인 일자리이자 코로나19로 심화되는 고령농촌의 인력난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담당자의 말-정우성 인력육성실장

지원도 단계 밟아 차근차근

청년들이라고 무조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트렌드니까 따라가야 한다며 독려한다고 바로 효과를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농업기술원의 지원 역시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하고자 한다. 특히 스마트팜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초기투자액이 수억 원대라 부담이 크다. 과거처럼 맨몸으로 투신하기 힘든 현실에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실패를 줄이기 위한 지원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그래야만 각종 지원사업이 종료돼도 농업에 종사하고 농촌에 정주할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 본다.

다만 아쉬운 건 담당인력이 충분치 않아 원활하게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청년농업인에게 농업농촌의 희망이 있는 만큼 그걸 키워갈 조직 또한 충분히 확보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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