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밥상 -‘자연스럽게 먹습니다’저자 이정란이 전하는 1월의 텃밭& 요리 이야기

한겨울 텃밭은 휴식기...
염분․미네랄 공급원 해조류로
뼈 튼튼히 하고 혈액 깨끗이~

소한(小寒)은 1월5일 전후이며, 작은 추위라는 뜻이다. 실제 절기상으로는 대한이 가장 추워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한을 지나 양력으로 1월 중순 무렵이 가장 춥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멀어 죽는다’는 말이 나온다. 매서운 추위가 극에 달하지만 그 안에는 입춘이 조금씩 기를 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몸을 사리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 

동물들은 다음 계절을 살기 위해 혼자만의 공간에서 깊은 잠에 들어가고, 나무도 겨울을 나기 위해선 나뭇잎들을 주저 없이 떨궈야 자기가 산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야 나이테가 하나씩 생기듯, 이 시기를 잘 지내야 비로소 한 살을 더 먹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시간이다.

활동량이 많지 않기에 소화가 편한 따뜻한 음식들로 몸을 보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기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대한(大寒)은 1월20일 전후이며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다. 큰 추위라는 뜻이지만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는 속담처럼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 

이 시기의 텃밭은 휴식기라 지난해 준비해뒀던 묵나물(제철에 나는 나물을 말리거나 데쳐 말린 나물)을 이용하거나 바다에서 나오는 해초들로 채소를 대신한다. 
해조류는 채소에 들어있지 않은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생물이 바다에서부터 만들어져 단세포동물, 다세포동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으로 진화됐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인간의 몸도 수분과 염분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염분과 미네랄을 공급해 주는 좋은 먹거리다. 몸이 산성화되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기 쉬운데, 해조류는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뼈를 튼튼하게 만들며 혈액을 깨끗하게 만든다. 값도 싸고 건강에도 좋으니 겨울철 밥상에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다.

 

1월의 제철요리 - 미네랄 가득 ‘톳 바지락 냄비밥’

▲재료 바지락 300g, 불린 쌀2컵(백미 1과 1/2컵을 씻어 불린다), 톳 100g, 물 500㎖, 마늘 5쪽, 청주 1큰술, 참기름 1큰술, 페페론치노(5㎝)2개, 다시마(5×5) 1장
▲양념장  달래 20g, 양조간장 2큰술, 물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생들기름 1큰술, 통깨 약간

▲만드는 방법
   ① 백미는 깨끗이 씻어 체에 담고 30분 정도 불린다.
   ② 해감한 바지락과 물, 페페론치노, 다시마를 냄비에 넣어 끓이고, 바지락입이 벌어지면 청주를 넣고 불을 끈다. 식으면 바지락살을 분리한다.
   ③ 톳은 바락바락 주물러 여러 번 헹군 후에 끓는 물에 1분간 데치고 찬물에 헹궈 자른다.
   ④ 뚝배기에 참기름을 두르고 슬라이스 마늘을 튀겨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다.
   ⑤ 마늘기름에 불린 쌀을 넣고 볶는다. 쌀이 반 정도 투명하게 볶아지면 바지락 끓인물 2컵을 붓고 뚜껑을 닫는다.
   ⑥ 중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5분간 더 끓인다.
   ⑦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⑧ 삶은 바지락살과 톳을 올려 뚜껑을 닫고 2분간 둔다.
   ⑨ 골고루 저어 그릇에 담고 달래장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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