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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참여형 벼품종 개발로 종자주권 ‘우뚝’■ 연구실 노크-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현웅조 농업연구사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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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24  1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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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들·알찬미’ 개발로 ‘고시히카리·아끼바레’ 대체
 신육종기술 활용해 수요자별 선호 형질 집적 성공
 농가·유통업체 소득증대...국내 쌀산업 발전에 기여

   
▲ 현웅조 농업연구사

깨기 힘들었던 외래품종 아성
“중부지역에 적응하는 벼 품종 개발을 하는 육종가로서 경기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외래품종은 늘 걸림돌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전에도 대체를 위한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농업인, 지자체, 유통업체와의 입장차이로 번번이 실패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가운데서 수요자가 참여하고 협력하는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SPP)으로 성공가능성의 첫 단추를 끼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SPP)은 신품종을 개발함에 있어서 ▲육종가(유망조합 선정과 교배) ▲농업인(지역 맞춤 우량계통 선발) ▲소비자(품질과 맛이 우수한 품종 결정) ▲지역민(품종명 명명)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이해당사자가 역할을 분배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과정이다.

“SPP는 결과적으로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참여농정이 실현되는 등 지역특화 신품종 개발과 산업화를 통한 상생모델이라 할 수 있지요. 특히 신품종 개발 초기단계의 보급 측면에서 보면, 개발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존의 브랜드쌀 원료곡을 신품종으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형성됨으로써 보급에 대한 지자체와 농산업체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농가들, 여전히 일본품종 선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현웅조 농업연구사(46)는 브랜드 쌀 원료곡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0여 년간 연구를 거듭하면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사업화를 이뤄내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연구사는 그동안 ‘수요자 참여형으로 육성된 최고품질벼 알찬미’ 등 다수의 논문을 비롯해 ‘알찬미’와 ‘해맑은’ 벼의 품종출원, 개발품종 채종과 브랜드 원료곡 사업화 등 쌀품종 국산화에 앞장서왔다. 그는 이 같은 공로로 과학기술진흥유공(20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홍보대상(2019, 농촌진흥청), 정부혁신 우수사례 최우수상(2019, 농촌진흥청), 젊은 육종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쌀시장에서는 ‘일본품종은 밥맛이 좋다’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는 1970년대 우리의 통일벼와 일본의 고시히카리, 아끼바레(추청) 품종이 비교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지요. 이들 외래품종은 병충해에 약하고 잘 쓰러지는 단점도 크지만 밥맛을 이유로 충북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꾸준히 재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종자주권을 강화하고 농업인과 유통업체,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외래품종 대체 국산 벼품종개발과 보급이 앞으로도 당면과제가 될 것입니다.”

‘품질’로 승부...결국은 먹혔다
현웅조 연구사와 그의 동료들은 밥쌀용 벼 품종 개발에서 품질이 시장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생산·유통·판매·가공·소비 등 이해당사자의 입장에 따라서 요구하는 특성에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다양한 입장에서의 요구사항이 충족돼 모두가 만족하는 벼 품종 개발을 위해 품종 개발단계부터 농업인, 지자체, 유통업자, 소비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SPP를 통해 개발된 신품종 ‘해들’은 꽃이 일찍 피어서 추석 전 햅쌀로 출하가 가능하고 도열병, 흰잎마름병에 강한 복합내병성이면서 쓰러짐과 수발아에 강해 재배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밥맛이 중만생종 수준으로 최상입니다. 특히, 식미테스트에서도 SPP 소비자 평가단의 48%가 ‘해들’의 밥맛이 좋다고 선택해 29%를 차지한 ‘고시히카리’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지요.”

‘해들’은 2017년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고품질 벼로 선정됐다. 경기도 이천시 현장에서는 신품종 개발 2년 만에 15년간 ‘임금님표 이천쌀’ 브랜드로 재배돼온 고시히카리가 해들로 완전 대체됐다. 

“또 다른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인 ‘알찬미’는 중생종이면서 복합내병성이고 재배안정성과 도정특성이 우수합니다. 소비자 밥맛 평가에서도 45%가 ‘알찬미’의 밥맛이 좋다고 평가해 2%를 차지한 아끼바레(추청)보다 월등히 밥맛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알찬미도 2020년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는 최고품질벼로 선정됐습니다.”

해들·알찬미가 종자주권 디딤돌...
‘해들’과 ‘알찬미’는 약배양과 분자마커 신육종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농업인,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주요 형질들을 집적하는데 성공한 최고의 품질미로 우뚝 섰다. 

“2020년 이천시는 임금님표 이천쌀 원료곡 외래품종 대체 사업을 통해 종자매출액 4억7천만 원, 쌀매출액 104억 원 등 총 108억7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2021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수행한 기술가치평가 중 알찬미 도입 농가의 경영성과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알찬미와 아끼바레(추청)의 소득은 각 87만929원/10a, 47만5533원/10a로, 아끼바레 대비 39만5396원/10a이 증가했습니다. ‘해들’, ‘알찬미’는 현재 국가보급종 생산체계에 편입됐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도농업기술원 원종장, 지자체에서 단계적으로 종자생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외래품종보다 우수하고 지역특화 브랜드 맞춤 품종 개발 확대로 식량안보와 종자주권 강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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