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50)

도시소비자가 모르는 농장 상황을 
귤편지가 실시간으로 전하며 
유기농 농부의 고충을 헤아려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 수확 배송기에 전량 택배를 하는 우리는 회원제로 하면서 고객들에게 격주간으로 귤을 보내드린다. 회원님들께는 1~4차 동안 각각의 상황에 맞게 귤편지를 쓰는데, 매년 다른 기상상황과 귤의 특성, 농부의 애환, 감사함을 편지에 담는다. 귤편지와 회원제는 반디농장의 특징을 설명하는 대명사인 셈이다. 도시소비자가 잘 모르는 농장 상황을 귤편지가 실시간으로 전하며 유기농 농부의 고충을 헤아려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21년 1차 귤편지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하고 혼란해도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이 제 역할을 해 2021년 햇귤을 결실하게 됐습니다. 올해도 수많은 어려움 가운데 결실한 귀한 열매입니다. 어려움을 함께 겪고 이겨낸 생명체들의 동병상련. “애썼고, 수고 많았고, 고맙구나~”하고 인사합니다. 긴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오고 나니, 오늘을 맞음이 더 감사하고 먹먹합니다.

회원님, 모두 건강하게, 무탈하게 지내셨는지요? 많은 분들이 혼란 가운데 질서를 찾아가며 일상회복을 하셨겠지만 특별히 더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에 처한 분들도 많으셨지요?
소낙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초췌해졌을 분들도,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을 기약하며 잘 견뎌내셨으리라~
토닥 토닥 토닥... “힘내세요~” 반디유기농귤이 건강을 채워드릴 거예요. 건강만 하면 견뎌낼 수 있고, 또 좋은 날이 온다고 우주질서가 깨닫게 해 줍니다.

2021년 3차 귤편지
이제 수확과 배송의 반환점을 돌며 3차 귤편지를 씁니다. 이쯤에서는 다리 힘도 풀리고 쉬어가고 싶다는 몸의 소리가 간절하지만, 보폭을 조금 느슨히 조절하면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해마다 귤을 보내 드리면서 쓰는 귤 편지가 우리 회원님들께 보내는 연서처럼 저의 마음을 담고, 귤농장의 상황을 알려드려서 “이 귤이 내게로 어떻게 왔는가...”를 알려 드리지요. 오랜 시간 자연의 혜택도 받고, 시련도 이겨낸 건강한 생명력의 결정체임을 알려 드리지요. 
귤농부가 쓰는 귤 편지의 행간을 읽어 주시고 무언의 응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어깨동무 해주시는 회원님. 또 힘내어서, 남은 시간 임무 완성하겠습니다.(중략)

이렇게 올해도 진심을 담은 귤편지는 사랑을 싣고 회원님에께 귤과 함께 배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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