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젊을 때부터 건강한 노년을 
근육으로 준비해야 한다. 
젊을 때 길들인 생활습관이 
나이 든다고 달라지지 않기에..."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 한 일간신문에서 40대부터 100세시대를 대비해 근육을 저축하라며 내건 캠페인이다. 물론 노년의 삶에는 연금이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은 더 중요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젊을 때부터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지 않으면 잔병치레하다 세월이 간다. 그래서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이런 말을 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다.”  

젊을 때부터 건강하고 풍족한 노년을 근육으로 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젊을 때 길들인 생활습관이 나이 든다고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젊을 때 술, 담배에 파묻혀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나이 들어 갑자기 개과천선해 운동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엄청난 병으로 벼랑 끝에 몰리면 겨우 생활습관을 바꾸지만 그때는 이미 늦다.

자연사박물관에 가보면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공룡 표본이다. 그러나 공룡의 뼈만 있고, 근육이 없기 때문에 뼈에 나사를 박든지, 아니면 철사줄로 꿰매 골격을 고정한다. 인간도 이러한 공룡 팔자와 다를 바 없다. 근육이 없으면 허리가 아프고, 키가 줄어들면서 신경은 통통해져 눌린다. 더 심해져 다리가 저리면 할 수 없이 나사를 박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 수술 받았던 것을 후회한다. 그렇게 된 원인의 상당한 부분이 변하지 않는 생활습관 때문이다. 수술 받은 다음에 근육을 만드는 운동 없이 수술 전처럼 생활하면 묶어놓은 척추의 위아래로 같은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근육이 약할 때 생기는 병을 몇 가지를 알아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식도는 대부분 가슴속에 있지만 뱃속에도 약간의 식도가 있다. 120/80mmHg의 혈압처럼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양압(陽壓)에 적응된 구조인데, 가슴만은 공기를 빨아당기기 위해 음압(陰壓)으로 유지된다.

그래서 양압을 유지하는 뱃속 장기는 언제나 가슴속으로 빨려 들어가려고 해, 식도에는 그렇게 되지 못하게 막는 장치가 있다. 약 2㎝ 정도의 뱃속 식도에 넥타이처럼 생긴 각 근육(crus muscle)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감싸 허리척추 앞쪽에 붙어있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식도가 가슴속으로 올라가고 덩달아 위장도 올라가게 된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삐쩍 마른 노인들의 상당수가 위산 역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식사하고 나면 소화가 안 된다며 꺽꺽대든지, 앞가슴이 탄다, 목이 탄다고 호소한다. 

복부 근육이 없는 볼록한 배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척추를 받치는 힘은 복부근육의 힘이 3분의 1 가량 차지하는데, 배가 불룩하면 척추 각도를 변형시키고, 복압을 올려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
다음에는 기립성 저혈압이란 병에 대해 알아보자.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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