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 충남 홍성 민간육종회사 ‘헤테로’ 최이영 대표

충남 홍성 헤테로 최이영(34) 대표는 대체작목이 없는 딸기의 전망을 일찍이 내다봤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고, 딸기를 연구하는 인도네시아 박사를 보조하며 경험을 쌓아나갔다. 8년 동안 오로지 딸기 육종에만 매달린 결과 ‘홍희’ 육종에 성공했다. 딸기가 홍성의 희망이 되고 싶어 ‘홍희’로 작명했다는 최 대표의 열혈 딸기육종 스토리를 들어봤다.

▲ 최이영 대표는 홍희를 시범 재배하는 하우스에서 딸기 잎이 성인 손바닥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최이영 대표는 다양한 딸기를 육종했다. ‘금실’에서 내병성을 높인 ‘황금실’, 관상용으로 개발한 ‘파스텔블러썸’, 제과제빵 데코레이션용 딸기, 여름용 딸기 등은 판로가 있어 내년부터 계약재배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딸기 선진국이에요. 일본처럼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딸기를 골라 먹을 수 있게 다양한 딸기 품종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일본은 국가기관뿐 아니라 민간육종도 많고, 보급이 많으니까 농가도 딸기를 다양하게 재배해요. 해외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딸기는 ‘설향’이 대중적이다. 일본 딸기 품종을 재배하던 우리나라가 개발한 대표딸기 품종이며, 수확량이 많고 모양이 일정해 딸기농가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도 딸기가 단일품종이면 물리는 날이 올 겁니다. 포도만 봐도 샤인머스켓이 신흥세력으로 포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요. 딸기도 품종 다양화를 위해 준비해야죠.”

최이영 대표는 특색 있고 좋은 품질의 딸기를 개발해 다양화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논산에서도 경기 남양주에서도 설향만 재배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각 주산지마다 특색있는 품종이 재배돼야 경쟁이 됩니다. 소비자들이 5~6가지 딸기를 체험하고 골라 먹을 수 있는 미래가 와야죠.”

▲ 홍희는 공동현상이 없고, 평균 16.6~17.5Brix로 과즙이 풍부하다.

홍희딸기는 요즘 추세에 맞게 대과종이고 공동현상이 없어서 과육의 조직이 치밀하고, 당도는 16.6~17.5Brix로 과즙이 풍부하다고 한다. 수확량이 많고 모양이 일정한 특징이 있다.
“홍희는 포도향이 나요. 맛에 차별화를 뒀어요. 과실이 단단해서 보관성이 좋고 해외수출도 문제없어요.”

현재 홍희는 3농가가 재배에 참여하면서 전국에 시설하우스 4동에서 홍희를 재배하고 있다. 홍희 확산을 위해 최 대표는 로열티 없이 국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홍희 재배농가가 10농가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홍희는 민간 최초로 보급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판로도 있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올해 재배한 홍희는 한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판매로 첫 선을  보입니다. 백화점 납품을 목표로 가락시장에도 테스트 물량을 보낼 겁니다.”

민간으로는 최초로 미국으로 딸기모종 수출을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미국 기업과 줌으로 미팅을 가지면서 지난 11월17일 첫 물량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이번 겨울 심의를 거쳐 로열티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당분간 모종 수출이 주소득원이 될 전망이라고 최 대표는 전했다.

“재배 안정성에 최선으로 임하고 농가에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체계를 갖춘 첫 번째 딸기육종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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