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지역축제 재시동 거나…파주장단콩축제

▲ 파주장단콩축제는 침체에 빠졌던 장단콩의 부흥을 이끌며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2019년 축제당시 현장)

11월26~28일 임진각광장서 대면 개최…안전 최우선
장단콩 브랜드화 일등공신 역할하며 경기회복 디딤돌

2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
경기도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선정한 2021 경기관광대표축제 10개 중 하나인 파주장단콩축제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11월26~28일 금·토·일 임진각 광장에서 대면으로 열린다. 파주는 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가 2년 동안 대면으로 못 열어 농업인들이 상당한 피해를 본 상황이고, 농업을 비롯한 지역경제 회복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단 점을 개최의 이유로 들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르며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를 정도로 명품 웰빙식품인 장단콩은 비무장지대 청정지역에서 생산돼 좋은 배수와 석회질이 풍부한 미세토양으로 콩알이 굵은 게 특징이다. 그리고 여름철 일교차가 크고 잘 가물지 않아 영양축적이 잘 되는 토양에 겨울에 서리피해가 거의 없어 잘 여문 것도 장점이다. 이 모든 것을 대내외에 알릴 홍보의 장으로 톡톡한 역할을 해온 축제였지만 코시국에 따라 운영방향이 바뀌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체험농업팀 김진환 주무관은 “그동안 축제는 당연히 많은 관람객을 모으기 위한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안전한 축제가 최우선”이라며 “종사자와 방문객은 백신 접종완료자 혹은 48시간 이내 음성확인자로 한정하고, 출입구와 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입구에선 발열체크와 방역절차를 이행한 관람객에 스티커를 발급할 계획이다. 단 대중교통이나 도보이용객을 위해 문산역 등에 셔틀버스를 투입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축제는 장단콩 판매장과 재래장터, 콩동산, 농축특산물과 장단콩 가공품 판매장 등으로 구성되며 무료배달과 택배부스도 마련해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대면축제가 가지는 또다른 효과는 17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정식 개장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한단 점이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장단콩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체험·판매·외식·전시의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농업관광 플랫폼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탄현면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3개 동으로 면적은 약 3506㎡ 규모다. 신규직원을 채용해 장류, 로컬푸드, 식음료 등의 사업도 운영해 장단콩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거점으로 삼는다.

▲ 2019년 당시 약 18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경제에 버팀목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경제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던 파주장단콩축제는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이 돼왔다. 장단콩은 인삼을 비롯한 다른 작물에 밀려 재배면적이 줄며 위기를 겪다가 장단콩 브랜드 육성과 축제가 부흥을 이끌었다. 축제의 큰 성공은 다시 콩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며 장단콩이 지금의 명성을 가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또한 파주시는 그동안 엄격히 장단콩의 품질관리에 나서왔다. 장단콩 생산이력제를 통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투명하게 관리했다. 파주에서 재배한 콩을 농가가 신청해 인증을 받게 되면 농협 수매와 장단콩축제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하며 동기부여를 했다.

파주장단콩축제에서는 콩뿐만 아니라 장단삼백인 개성인삼과 파주쌀을 포함해 사과, 배, 버섯 등 농특산물과 된장 등 장류 가공품, 시골 장터를 재연한 재래장터를 통해 도시에서 접하지 못한 다양한 품목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2019년에는 관람객 약 18여만 명을 기록했고, 총 33억2000여만 원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단콩은 110톤 13억 원 규모였으며, 기타농산물은 약 15억 원, 식당 등에서 약 5억 원의 판매수입이 발생했다. 작년 드라이브스루에서는 8100여 대의 차량이 방문해 약 7억8000여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콩은 평년 절반 이하인 55톤에 6억6000여만 원, 쌀과 인삼은 1억2000여만 원 정도로 소비가 부진했다.

김진환 주무관은 “농산물 특성상 소비자는 눈으로만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만져보고 향을 맡으며 고르는 경향이 강해 비대면과 드라이브스루는 한계가 분명 있다”면서 대면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한국생활개선파주시연합회가 개발한 장단콩과 인삼 등으로 만든 요리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2019년 축제당시 현장)

여성농업인도 힘 보태
파주장단콩축제가 대면으로 열리게 된 건 지난달 31일까지 비대면으로 개최된 파주개성인삼축제와 비교해도 생산농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임진각에서 라이브커머스와 직거래행사 등을 통해 쏠쏠한 판매고를 올렸지만 아무래도 대면개최보다 파급효과는 적었다.

파주장단콩축제 운영에 항상 힘을 보태 온 생활개선회도 대면개최에 적극 찬성한단 입장이다.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담당과장 이외에 주로 민간인사가 참여하는 파주장단콩축제 추진위원회에 생활개선회장이 포함되며 성공적인 진행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축제 시작단계부터 장단콩을 포함한 파주 농특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전시와 시식, 판매 등의 역할을 했다. 개성인삼축제와 더불어 각 6개 읍면동 회원이 장단콩축제와 번갈아 가며 참여해 주축역할을 했다. 사실상 전회원이 축제에 참여했다는 게 한국생활개선파주시연합회 유정미 회장의 설명이다.

유정미 회장은 “다른 먹거리보다 우리 부스를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때문이었다”며 “축제 재개를 대비해 추진위원회에서 참여인원과 행사계획 등을 논의했는데 정부 지침에 따라 시식 일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김진환 주무관

“안전한 축제를 최우선으로”

농업기술센터 체험농업팀은 지역축제 준비를 맡아왔다. 장단콩축제를 담당한 지 6년째로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규모를 축소했고,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드라이브스루로 대체했다. 다행히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번 달부터 시행되면서 파주장단콩축제 대면개최를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

먹거리와 시식 등은 배제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최소한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축제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포토존과 장단콩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공중파와 유튜버를 통한 홍보에도 나서고 특히 방역대책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내용을 꼭 강조할 것이다. 코로나발 피해를 겪었던 농업인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이번 축제가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정미 한국생활개선파주시연합회장

“생활개선회 개발요리 진수 선보여”

우선 파주장단콩축제가 열리게 돼 정말 다행이다. 물론 감염 우려 때문에 시식과 먹거리를 할 수 없어 생활개선회가 항상 축제 때 해온 장단콩과 파주개성인삼을 활용한 개발음식 전시와 시식을 할 수 없어 안타깝긴 하다. 파주장단콩축제는 장단삼백인 쌀, 콩, 인삼 등을 전국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생활개선회가 개발한 요리의 진수를 선보이는 장이기도 했다.

2019년에는 생활개선회가 개발해 장단콩으로 만든 콩부침과 콩죽, 수수부꾸미와 파주개성인삼으로 만든 주악과 튀김 등은 인기만점이었다. 그리고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는 내놓기 무섭게 팔렸다. 올해까지 2년 동안 수익사업이었던 파주장단콩축제에 참여하지 못해 타격이 크지만 내년엔 다시 정상화돼 회원들의 손맛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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