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센터에서는-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송금례 소장

송금례 소장은 농촌자원을 찾아 소득화하고, 여성과 고령층의 농촌생활 의지를 높이는 농촌자원과에서 1984부터 지도사업을 펼치면서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농촌 환경과 농업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단순히 농사를 통해 자급자족하는 일 외에 농업인의 사회적 가치에 역점해 농촌진흥사업을 펼쳐나가는 송금례 소장을 만나봤다.

 

▲ 송금례 소장은 농업의 새로운 가치와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농업인, 일과 생활의 역량을 높이는 농업인을 육성하고자 맞춤 지도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농업환경분석센터·동물보호센터서 새 사업 박차  
농촌여성, 사람 마음 움직이는 토론역량 높아

-서산시농업기술센터의 농촌진흥사업 비전은?
농업인의 조력자로서 조언하는 역할이 농업기술센터의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농업 외에도 농업인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개개인의 농업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기후위기에 농업이 대응해야 하는데, 농업인이 기후위기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농업기술센터의 시책으로 풀어나가고 싶다. 이중 농업인참여예산제를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 스스로가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워크숍을 통해 제안하고 소개하면서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농업의 기후위기 의식을 함께 녹여나가고자 한다.

-서산시 주요작목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전략은?  
서산은 벼농사 면적이 많고 밭농사 면적 또한 만만치 않다. 벼농사는 충남도에서 육종한 ‘향미’를 생산해서 고품질 브랜드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마늘, 생강, 감자, 달래의 주산지로서, 올해부터 마늘 종구를 생산해서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감자는 충남도농업기술원과 함께 농가에 필요한 씨감자 생산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종구·종자를 농업기술센터에서 확실히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의 특색 있는 사업은?
농업기술센터는 농민수당과 별개로 청년농업인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농업환경분석센터도 올해 준공한다. 농업환경분석센터를 통해 토양검사, 잔류농약분석 등 출하 전의 농산물이 안전하게 출하되도록 과학적인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종자 선택에서부터 좀 더 발전된 농업 환경을 만들어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과학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 또한 농업환경분석센터를 통해 농업인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분석해주는 역할을 농업기술센터에서 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동물보호센터를 개관했다. 개를 가축의 개념이 아닌 반려동물로 인식하도록 해 반려동물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애견놀이터를 운영한다. 유기동물과 들개 등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를 예방하고,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유기동물 보호와 분양 등 동물의 생명 존중에 관한 업무도 다룰 예정이다.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한 역점사업은?
고령사회에서 식품의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비주류 부위의 효능을 찾는 농사에 농업인들이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싶다. 지금은 판매되는 부위여도 나중에는 안 먹는 부위지만 기능성이 탁월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똑같은 작물이어도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눈이 농업인에게 있어야 한다. 그 안목을 키워주는 일을 농업기술센터가 해나가고 싶다. 서산에 호박을 재배하는 한 농업인은 호박손이 임산부의 배뭉침을 풀어주는 효능을 발견해 버려졌던 호박손을 가공해 소득화했다. 이러한 발견은 우연이 아니다. 효능을 알아내려는 마음과 노력이 있어야 보고자 생각해야 눈에 보일 수 있다. 비주류 부위의 효능을 찾는 농사도 지을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인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생활개선회 활성화 방안은?
1996년부터 내나무가꾸기사업을 생활개선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내나무’ 한 그루를 심는데, 회원이 10년 활동하면 10그루의 나무를 자신의 집에 심게 된다. 가정에서의 생활과 지역에 농촌여성이 어떤 영향력 있는 행동을 할 것인가 하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내나무가꾸기사업을 통해 주변을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농촌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나무는 긴 세월에 걸쳐 농촌다움으로 변화되는데, 뿌리의 역할을 생활개선회가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수적인 농촌사회에서 토론하고 마음을 이끄는 역할은 여성이 더 잘 해낸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행동을 통해 소득이 되지는 않지만 농촌사회에 꼭 필요한 일에 “왜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에 당위성을 전파할 수 있는 역량이 농촌여성에게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도사업을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여성들에게 펼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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