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스 – 충북 충주 곽애자 청소년심리상담사

농촌의 자원을 활용해 행복한 농촌살이를 해나가고 있는 투잡 농촌여성들. 본업인 농업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발휘한 부업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투잡’ 농촌여성을 만나 다양한 부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 곽애자씨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장에서 진로상담을 진행하며 농촌 청소년들이 꿈을 찾고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속 이야기 교감하며 학교밖 청소년 심리치료
“농촌여성, 자격증 활용해 나만의 데이터 쌓아야”

농장에서 청소년 심리상담 진행
“엉켜있는 아이의 매듭을 하나 풀어줬는데, 다 풀린 것 같아요.”
충북 충주 곽애자씨(한국생활개선충주시연합회 회장)가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활용해 학교 밖 청소년을 농장에서 만나면서 깨달은 소회다. 교육청은 교육부특별교부금과 도 예산을 통해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지원사업을 운영하고, 학업중단학생에게 학업중단숙려제를 실시하면서 청소년이 학교나 사회로 돌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애로사항을 겪고 등교하지 않는 청소년에게 학교는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으로 인도한다. 위탁기관으로 등록된 농장으로 오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체험프로그램과 심리 상담이 이뤄지는데, 곽애자씨는 심리 상담을 맡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돌보는 생활개선회 회원농가에서 심리상담사를 해달라는 문의가 있어 흔쾌히 동참하게 됐어요,”

경계심 허무는 미술심리치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곽애자씨는 사회복지사로 장애인을 돌본 경험이 있어,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상담도 수월했다.
“처음에 아이들은 꿈이 없어요. 상담 초반에는 고개 숙이고 눈도 마주치지 않아요.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죠.”
곽애자씨는 미술상담으로 전환해 자신이 행복했을 때와 불행했을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그림 그려보라고 한다.
“그림으로 소통하면서 아이에게 공감하면 분위기가 한결 풀어져요.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면 나도 게임을 한다고 공감하고 인정해줘요. 그때부터 대화의 물꼬가 트이죠.” 
그녀가 만나온 아이들은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진로상담을 가지며 자신감을 찾도록 이끌어주고, 사회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상담으로 변화된 일상 이끌어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해요. 검정고시 보는 방법도 있고, 스스로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고 조언해요. 성인이 되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다양하다고 일러주면서 자격증 도전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알려줍니다.”
상담을 통해 책을 좋아하던 한 청소년이 변화했다. 농장에 가기 위해 국어사전을 가지고 집을 나선다고 아이 부모는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고 한다.
“아이의 태도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아동심리상담사로서 만족스러워요. 남들이 못해주던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만 건드렸을 뿐인데, 아이가 변화해 올바르게 성장해나가더라고요.”
곽애자씨는 아동심리상담사로 소득 없이 봉사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앞으로 수익을 얻는 상담사가 됐을 때 더욱 노련하게 학교 밖 청소년을 코칭해주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농촌여성 자격증 통해 역량 높여야
곽애자씨는 충주시연합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이 매년 자격증 하나씩은 꼭 취득하게끔 이끌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에게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져서 농촌진흥사업에 회원들이 나설 수 있도록 역량을 쌓아야 해요. 배운 것을 현장에서 실습해보면서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아야 합니다.”
곽애자씨는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움이 공허하면 불평이 많아지는데, 자격증을 취득하다보면 성취감을 느끼고 농사일도 즐거워지더라고요. 내면이 채워지니 자아존중감도 높아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회원들도 학습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해보니 몰랐던 재능을 알게 돼 무척 좋아했어요. 도전하다 보면 자꾸 더 도전해보게 되는 힘이 생깁니다. 모든 농촌여성들이 용기를 갖고 내면을 채워나가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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