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1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산업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 원예연구과는 현장요원들이 신뢰도 높은 생육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경기도 ICT 정보시스템에 축적하고 기관에도 제공하고 있다.

환경·경제성 잡는 순환식 수경재배 연구
구축된 데이터로 스마트팜 농가 경영 개선

환경과 경제성 모두 잡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는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의사결정을 통해 저투입․고효율의 안정적 농축산물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팜을 구현하고자 하는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배양액을 30~4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2023년까지 재배 이후 버려지는 배양액을 재사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사용한 배양액을 폐기해야 하는 비순환식과 달리 순환식은 배양액을 회수해 저장고로 모아뒀다 다시 식물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많은 비용과 재배매뉴얼이 완전히 정립돼 있지 않아 특히 소규모 농가는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수경재배가 급속히 늘지 않고 있는 데는 경제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형 스마트온실의 순환경 수경재배 시스템 개발과 구축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학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대, 관련업체 등이 참여하는 연구를 통해 환경과 경제성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정윤경 연구관은 “버려지는 배양액을 재사용하는 건 물 소비와 비료 사용을 줄이는 최첨단 친환경농법”이라면서 “핵심은 배양액을 보충해야 되는지, 과잉상태인지, 재활용 가능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값을 정하는 것”이라고 향후 연구방향을 밝혔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농가 보급을 서둘러 자원이 순환하는 수경재배 복합양분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관련 디지털 농업기술에도 나선다는 게 원예연구과의 계획이다. 특히 여러 기관과 민간업체까지 포함돼 진행하는 이 사업은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도 하고 있다.

G(경기)-모델 만든다
스마트팜의 주요기술이 고도화되고, 대상작물도 확대되면서 지역맞춤에 필요한 기술들의 최적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2세대 스마트팜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덜 투입, 더 많이’를 목표로 한다. 원예연구과도 센서로 모아진 환경정보와 현장요원이 확보한 생육정보, 경영정보 등의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경기도 스마트팜의 표준화된 재배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2017년 구축된 경기도 ICT 정보시스템에 그렇게 모인 데이터가 집적돼 있다. 8개 작목의 50여 농가가 데이터 축적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도 ICT 정보시스템을 통해 농식품부와 농진청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농가도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정윤경 연구관은 “데이터 축적에 동참하고 있는 농가에게 아이디를 부여해 본인농장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은 경기도의 스마트팜 재배모델을 구축하는 핵심으로 생육정보를 수집하는 현장요원들의 역량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현장요원이 주1회로 생육데이터를 조사하고 있지만 앞으로 현장에 직접 생육정보를 얻는 과정 대신 영상 기반으로 실시간 생육 정보를 얻는 방안도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담당자의 말-원선이 원예연구과장

“객관화된 자료로 농가 설득”

많은 농업인들이 토양이나 농업용수 검정을 받아 적절한 처방전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젠 스마트팜도 그처럼 농장에 맞는 처방전을 활용하는 게 대중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경기도는 ICT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농가의 정보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지역과 작목별로 적합한 재배모델이 구축되고, 데이터 가공을 거친 후 농가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영향력은 아주 클 것이다.

구축된 데이터로 지금 시기엔 작물이 얼마나 자라야 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농가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오래 농사를 지어온 분들일수록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설득해야 농가들도 효과를 확인하고, 개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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