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축산환경관리원 이영희 원장

가축분뇨를 통합관리하고 각종 축산환경문제를 책임지는 축산환경관리원(이하 관리원)은 지난 2015년 설립됐다. 매년 급증하는 축산악취 민원과 무허가축사 적법화, 가분뇨 부숙도 검사 의무화 등의 실행기관으로 역할을 해왔고, 지난해 축산환경 개선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며 영역이 확장됐다. 올해는 축산환경컨설턴트 민간자격제를 도입해 현장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축산환경관리원 이영희 원장이 축산악취통합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모니터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축산환경개선 사업으로 악취 감소
민간자격 컨설턴트 자격시험 올해 처음 시행…전문인력 양성

-축산환경 개선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며 관리원의 영역이 한층 확장됐다.
축산업의 환경 개선 두 축은 개별농가와 대상지역 관리다. 개별농가 관리를 위해 2017년부터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육밀도, 분뇨의 적절한 처리,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이 중요한 이 사업은 2025년까지 1만호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소독시설, 조경, 청소상태, 주변 정리정돈, 악취관리, 축사바닥 관리 등 14개 항목을 평가해 70점 이상이면 지정되고, 정부지원의 우선순위가 된다. 또한 사후관리와 컨설팅 지원으로 축산농가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관리를 위해 축산밀집단지와 신도시, 주요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축산악취 개선을 위해 전국 30개 지자체의 762개 농가와 시설에 축산악취 개선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리원은 악취가 특히 심하거나 고령의 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담팀을 꾸려 기술적인 지원과 관리로 악취를 개선하는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을 통한 성과도 확인됐다. 1분기 축산악취 민원이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고, 축산악취 우려지역 10곳의 감소폭은 평균치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전문인력 양성도 올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축산환경 분야 최초로 축산환경컨설턴트 3급이 배출된다. 축산환경 지식과 현장경험을 갖춘 컨설턴트는 환경개선과 가축분뇨 처리, 악취저감 등 각종 축산현안에 대해 전문인력으로 활약하게 된다. 1·2차에 걸쳐 합격할 수 있는데 내년엔 2급, 1급은 2023년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에도 축산환경 전문컨설턴트 양성교육이 있었는데 축사환경 관련학과 졸업자와 가축분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초교육과 이를 이수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화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자격증시험을 통해 배출된 인력은 심화된 지식를 갖췄다는 점에서 앞으로 축산농가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전에서 2019년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5년 18명으로 시작한 관리원의 인력은 올해 4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자원이용부는 공동자원화, 마을공동퇴비장, 퇴액비전문유통조직 관리, 환경관리부는 가축분뇨처리지원과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교육기술부는 축산환경 최고 전문가를 목표로 컨설턴트 양성과 악취측정 ICT 장비사업 등을 맡고 있다.

가축분뇨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생기면서 출범한 관리원은 농식품부와 환경부의 사업을 실행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환경부 예산을 편성받지 못해 아쉬운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양분관리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분석센터 설치 예산을 환경부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됐다. 과도하게 퇴액비를 살포해 발생하는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을 줄이기 위해 농지에 적정량 살포되도록 하는 양분관리제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분석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축산분야도 ICT를 통한 관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악취 개선이 필요한 지역에 ICT장비로 실시간으로 관련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농가와 지자체에 악취관리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기준을 초과하면 직접 점검에 나서기도 한다. 악취를 줄이는 건 미세먼지 감축에도 효과적이기도 하다. 올해 축산악취개선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와 시설에 측정장비 설치와 관리비용은 국비 50%, 지방비 50%로 지원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대상농가 586곳 중 36%를 설치했고, 진행 중인 곳이 62%다.

온습도 측정을 위한 환경센서와 암모니아 수치를 측정하는 악취센서가 축산 ICT에 수집되고, 환기팬 컨트롤러와 연결돼 있어 이를 작동시키기도 한다. 암모니아, 온‧습도 센서 정보 수집과 데이터 전송은 30분 단위로 하루에 48회 업데이트된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그리고 악취관리시스템으로도 보내져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장주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방식인데 암모니아 농도가 20ppm 이상이면 농식품부에 주기적으로 보고돼 환경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