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업기술원, “수박 돌리기에 당도 변화 없고, 품질차이 없어”

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은 수박 농사 중에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인 수박 돌리기를 하지 않아도 품질의 차이가 없음을 다년간 연구결과에 의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수박 농사 중에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인 수박 돌리기를 하지 않아도 품질의 차이가 없음을 다년간 연구결과에 의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박 돌리기는 받침대에 받쳐져 노란색으로 변한 수박 아랫부분을 녹색으로 색깔을 내거나, 당도를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 시장 출하 10일 전쯤 수박이 햇빛에 노출 될 수 있도록 옆으로 돌려주는 작업을 말한다.

이러한 수박 돌리기 작업은 허리나 무릎의 근골격계 질환 등 농부병의 원인이 돼 농업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44%가 넘는 농촌의 현실에서 하우스 동당 무게가 9kg이 넘는 450여개의 수박을 허리 굽혀 작업한다는 것은 건장한 젊은이라도 매우 힘든 일이다.

이에 수박딸기연구소는 악성노동 작업을 개선하고자 연구 과제를 착안한 결과, 수박 돌리기를 하지 않아도 햇빛을 받는 부분과 받지 못한  아랫부분의 당도 차이도 없고 무게와 품질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경매시장 출하, 산지유통 등 수박 돌리기를 생략한 상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정책건의를 한 상태다. 건의가 정책에 반영된다면 전국적으로 36억 원 정도의 생산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수박재배 농업인들의 힘든 농작업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수박딸기연구소 윤건식 팀장은 “과거 수박 꼭지의 T자 자르기도 당도와 신선도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주도하에 유통관행이 없어져 경제적 절감 효과를 봤다”며 “수박 돌리기도 신속히 개선돼야 할 농작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을 통한 유통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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