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친화도시 탐방 – 경북 칠곡

농촌여성 전문 인력화 위한 행복프로젝트 진행
여성친화 2단계 추진 위해 다양한 부서와 협업

최근 소프트웨어업체 한글과 컴퓨터가 한컴오피스에 ‘칠곡할매글꼴’을 도입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할머니들의 필체가 정감이가고 그 모양이 예뻐 제작된 글씨체로 권안자체, 이원순체, 김영분체 등 할머니들의 이름을 따 만들어져 화제를 받으며 전국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칠곡 할머니들이 한글교육을 받는 모습을 담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가시나들’은 관객 5만 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문화 수혜자로 시작한 농촌의 할머니들이 많은 이들에게 그 혜택을 주는 존재로 거듭난 데에는 칠곡군의 여성친화적 정책 덕이 아닐까 싶다. 

▲ 성인문해교실 수강생의 대부분은 여성이다.(코로나19 이전 촬영)

여성농업인 소득창출 위해
전체 농가인구 1만2000명 중 6000여 명이 여성농업인인 칠곡군은 농촌여성들의 지역사회 활동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농촌여성 행복프로젝트,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지원, 농작업 편이장비 지원사업, 6차산업 여성인적자원육성, 농촌여성 전문인력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촌여성 전문 인력화 사업은 농촌여성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교육, 요양보호사 자격증, 정리수납 자격증, 아동돌봄 관리자격증과 같은 과정을 개설해 농외소득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를 담당하는 칠곡군 사회복지과 최진아 주무관은 “이외에도 농촌여성 공동경영주 등록 등 농촌여성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글공부중인 칠곡군 할머니

또 칠곡군 자체평가인 부서역량평가에 위원회 여성 참여비율 항목을 넣어 전 부서가 여성 대표성 제고에 노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이러한 군의 노력덕분일까. 5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여성친화도시 추진을 시작한 2016년 7.6%에서 2020년 16.2%로 8.6% 증가했고, 위원회 위촉직 여성비율은 2017년 28.1%에서 2020년 31.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내 여성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들의 조기정착과 사회적응을 위해 통·번역서비스, 다양한 문제해결과 정서적 안정과 욕구해결을 위한 다문화 사례관리사업, 단계별로 한국어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농촌거주 결혼이민자 농가 중 자립의지와 영농실천능력이 있는 경우 농어촌진흥기금을 지원하고, 결혼이민자 농가 구성을 후계농업인력으로 육성하며, 칠곡군여성단체협의회는 한 달에 한번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사랑의 밥상을 운영해 한국음식문화를 전수하고 있기도 하다.

▲ 칠곡군 양성평등주간기념행사

단계별 여성친화 추진 
칠곡군은 특히,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보육환경 개선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칠곡’을 만들어 나가고, 글로벌 인재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다. 
먼저, 1단계 추진 기간(2016~2020)에는 조례·규칙 제·개정과 T/F팀 구성, 실무추진단 구성 등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해 애썼다. 또한 당시 여성 일자리 확대를 위한 우먼 잡카페·잡마켓 운영, 농촌여성 행복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무인택배함 설치(6곳), 여성친화적 공공시설 가이드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으며, 2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온가족행복센터를 건립하고, 인문학 연계 돌봄, 장난감 도서관 설치 등 가족친화 환경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여성 커뮤니티센터 건립, 골목길 벽부 재생 사업 등 여성친화도시 발전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협업하고 있다. 인문학 마을 사업과 협업해 마을에서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공동육아를 독려하고,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 자연스럽게 마을 이웃 돌봄 공동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장선화 계장은 “2단계에서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 공용이용시설을 거점으로 마을별 돌봄 코디네이터 인력을 양성하고, 양성평등교육을 진행하면서 돌봄과 안전이 보장되는 여성친화형 육아친화마을을 지정해 돌봄 공동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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