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는 여성농업인 - 농드림 이순선 대표

제3회 장류발효대전 장류발효소스 부문 대상 수상
제주도연합회장·중앙회 부회장 지내며 여성농업인 권익 대변

지난달 한국장류발효인협회가 주최한 제3회 대한민국 장류발효대전에서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이순선 회원(전 중앙회 부회장)이 장류발효소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회원은 2009년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장, 2011년 생활개선제주도연합회장, 2017년 생활개선중앙연합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여성농업인의 권리증진과 소득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 제주시연합회, 제주자치도연합회,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순선 대표가 지난달에 열린 발효대전 장류발효소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결실 맛보기까지
그가 장류사업에 뛰어든 계기 또한 여성농업인의 소득향상에 대해 고민하면서부터다.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으로 고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여성농업인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민해 온 그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가공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평생을 농산물과 부대끼며 살아왔고 건강한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던 이 대표지만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면서 더욱더 교육에 매진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와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을 오가며 건강한 발효식품, 제품개발 등의 교육을 끊임없이 받았다. 2021년 대한민국장류발효대전 장류발효소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결실을 얻었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야심차게 준비해 온 제주도 보리조청개발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기도 하고, 제품 패키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소스를 개발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할 때엔 맛이 없다는 혹평을 받은 적도 있단다.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앞서 맛에 신경을 덜 쓴 것이 패인이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타협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구하고 맛보며 결국 농드림만의 다용도 발효소스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 농드림 제품은 모두 국내 농산물로 만들어진다.

발효이야기 나누고 싶어
그가 이렇게 발효식품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부터다. 평소 조미료 범벅이 된 음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우려한 이 대표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제품이 아닌 직접 지역의 농산물로 감칠맛을 더하는 다용도 소스를 만들어 판매하면 조금이나마 소비자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그렇게 발효소스, 맛간장 등을 개발하며 발효식품의 매력에 푹 빠진 이 대표는 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발효식품체험교육장을 열었다. 그가 운영하는 농드림 체험교육장에서는 발효식품 만들기체험, 발효 이야기 나누기, 여성농업인 역량 강화 등의 특강을 즐길 수 있다. 

계속 성장하고파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뒀던 그는 실제로 회장을 역임할 당시에도 그와 관련한 프로그램 진행에 집중했다. “회원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을 다녔던 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러다 직접 농업의 6차산업화에 뛰어들어 농산물 부가가치를 올리며 소득 향상을 꾀하는 이 대표는 “생활개선회원들과 계속해서 함께 역량을 강화하며 성장하는 농업인이 되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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