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경상북도농업기술원 조영숙 농촌지원국장

▲ 조영숙 농촌지원국장은 생활개선회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공무원이다. 앞으로 1시군1특화밥상과 치유농업 육성 등을 통해 경북농업의 미래먹거리를 굳건히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조영숙 농촌지원국장은 농촌여성의 전문능력 배양과 권익향상에 힘써온 공을 인정받아 제3회 농촌여성대상 특별상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별상은 농업관련 기관과 단체에 근무하면서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과 역량개발에 헌신한 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했었다. 조 국장은 공무원 최초 수상자로 농촌지도사로서 사명을 다하는 동시에 담당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기개발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3회 농촌여성대상 특별상…생활개선회 육성 앞장
경북농업 미래먹거리인 치유농업·1시군1특화밥상 지원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농촌여성신문이 주최한 농촌여성대상 수상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소중한 훈장이다. 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에 오랫동안 있었고, 농촌자원과장도 맡았다.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은 그래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2009년 행복한 농촌가정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생활개선회가 주축이 돼 다문화부부, 고부, 자녀교육까지 하면서 대내외 좋은 평가를 받은 일과 농외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농촌여성일감갖기는 큰 보람을 가져다준 사업이었다.

전국 최초로 농촌사랑소비자대학을 통해 많은 농촌사랑서포터즈를 배출해 각 시군 생활개선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농산물 직거래와 지속적인 교류로 도농상생의 좋은 롤모델이 됐다. 생활개선경상북도연합회를 과제분과 조직으로 보다 내실있는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고, 도 단위 처음으로 회원대상 또한 도입했다. 2014년 전국생활개선회원 한마음대회를 경주에서 치러낸 일도 기억에 남는 행사로 기억한다.

-농촌지원국장 승진 의미가 작지 않다.
김현옥 전임국장님도 계셨지만 여성이 유리천장을 깨긴 아직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경상북도 소속의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나를 포함해 4명뿐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역량과 열정을 지닌 여성후배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고위직 진출도 자연스레 늘 것이다. 이는 여성농업인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며, 활약할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

농업기술원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시군 1특화밥상’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생활개선회원이 참여한 농가맛집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급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추경예산 10억 원을 확보해 농가맛집과 향토음식점 25곳에 레시피 개선과 배달서비스에 적합한 메뉴 개발에 각각 4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에서 생산된 특산물로 만든 특화밥상이 K-면역력 밥상으로 부각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향토음식에 솜씨를 지닌 생활개선회원들도 이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보인다면 여성농업인의 대표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영주가 경북에서 두 번째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
6월4일 안동이 경북에서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확인됐고, 같은달 23일 영주에서 농가가 자진신고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전교육을 받은 농가가 신속히 알려 피해를 최소화한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61.3%를 점하고 있는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 방어선이 무너져 국내 과수산업의 근간이 흔들릴까 마음이 무겁다.

7일 기준으로 안동과 영주 12농가 59.825㎡를 매몰처리했고,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직원 주축으로 현장예찰반을 편성해 발생과원 반경 5km 내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전 시군 과수농가의 이동제한과 농가예찰 강화 등 내용의 사전방제조치 이행 행정명령을 시행했고, 도 예비비 44억 원을 긴급편성해 경북 전체 사과과수원 2만2000ha에 예방약제를 지원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대학, 공공기관, 민간인이 한데 모여 전국 과수화상병 전문가 회의를 통해 과수재배의 새로운 매뉴얼 개발, 묘목이력제 도입 등 대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인력 육성도 농촌지원국의 중요한 영역이다.
2018년 인력육성팀장으로 재직할 때 전국 농업기술원 중 처음으로 청년농업팀을 신설했다. 청년농업인을 당당한 농업CEO로 키우기 위한 청년농업인 자립기반구축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이 이 팀에서 실현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이 이전하게 될 인근에 구축되는 상주의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참여할 청년창업보육센터 담당기관도 우리 농업기술원이다.

그리고 의성의 이웃사촌시범마을에 정착할 예비 청년농업인 30명을 선발해 사전교육, 창업실습교육, 창업지원 등 3단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창농준비가 완료된 교육생은 창업비용으로 1억5000만 원 보조와 2억 원의 융자도 지원된다. 블루오션인 농업과 저밀도사회 농촌으로 진로를 결정한 예비 농업CEO들이 경북으로 유입되도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현장맞춤 교육과 적합한 지원을 펼쳐나가겠다.

-치유농업센터를 유치하며 전문가 양성과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기대된다.
지난해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10억 원의 예산으로 4410㎡ 부지에 치유과학실, 체험교육장, 치유카페 등 치유농업지원센터와 원예텃밭, 치유온실과 정원, 치유쉼터 등 치유농업장이 지어진다. 국가자격증인 치유농업사 양성, 치유농업의 실증연구를 추진해 농업인에게 기술보급 매뉴얼 개발·보급, 치유마을과 치유카페 등 새로운 산업모델 발굴, 기관과 치유농장 매칭 등을 추진하게 된다.

우선 치유농업의 과학적 효과를 검증하고,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과 활동 지원, 컨설팅과 정책제안 등을 담당할 경북치유농업지원단을 발족했다. 자문위원으로 대구한의대 임원현 교수를 비롯해 경북광역치매센터장, 경북대학교병원 의료진, 전문 컨설턴트 등 5분야의 15명을 위촉했다. 지난 4월에는 도시농업과 원예분야의 기술교류와 치유농업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사이버원예대학과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경북치유농업센터가 선도모델이 돼 치유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이 많이 늘어나 경북농촌 활력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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