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비와 바람의 계절이다. 한낮 소나기처럼 산들바람처럼 시원한 비바람이 불어오는가 하면 장마와 태풍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매년 태풍의 강도와 피해는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는 보기 힘든 회오리바람이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 충남 논산에서 3km를 휩쓸고 간 이번 회오리바람은 높이가 100여m에 달했다. 미국의 토네이도를 보는 듯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바람은 노동의 땀방울을 식혀주기도 하지만, 노동의 흔적들을 지워버리기도 한다. 태풍처럼 위험을 동반하는 바람의 특징은 엄청난 폭우와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바람에 쓸리고, 빗물에 잠기고, 번개에 부서지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상들은 예부터 비바람을 알고 활용하고 극복하려 노력했다. 언제나 물길과 바람 길을 열어야 좋은 터였다. 도심에 돌풍이 자주 발생하고, 태풍피해가 늘어나는 것도 고층건물과 난개발에 따라 바람 길이 막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상이변 등의 자연재해는 자연의 순리를 바로잡는 것에서 풀어야한다는 것이다. 농작업장이나 비닐하우스, 빌딩 등에도 자연지형을 살리고 바람 길이 통하도록 설계하고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 여름은 비와 바람과 즐거움이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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