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여행
백제의 미소와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쉰다...■ 류미월의 문학향기 따라 마을 따라 - 전북 익산
류미월 객원기자  |  rhyu61@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7.09  10:34:4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익산 왕궁리유적의 석양

찬란한 백제문화를 대변하는 미륵사지
전통항아리 4천개 ‘고스락정원’도 장관
이병기 선생의 시조 체험하며 과거로...

 

충남 공주와 부여에 집중됐던 백제문화의 관심이 전북 익산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전라선과 호남선과 장항선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인 익산에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를 통해 통일제국을 꿈꾼 백제 무왕의 흔적과 백제의 숨결을 엿볼 수 있다. 

익산교도소 세트장은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다. 이곳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드라마 <펜트하우스> 등을 촬영했다. 함열읍에 있는 고스락정원에는 장들이 햇살을 머금고 자연 발효되는 가지런한 전통옹기가 장관이다. 익산 보석박물관에서는 보석과 원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각종 보석을 구경하고 간단한 보석체험도 할 수 있다. 돌담길이 아름다운 함라 한옥마을에는 함열향교와 함라한옥체험단지가 있다. 

   
▲ 가람 이병기 선생 동상

시조 <난초>로 잘 알려진 시조시인이자 국문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은 익산시 여산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근현대 시조와 국문학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겼다.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미륵사지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미륵사지의 발견으로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되짚어 볼 수 있게 됐다. 2015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17세기경 조선시대에 폐사됐고, 지금은 새로 축조한 동탑과 서탑, 당간지주 등 일부 석물만 남아있다. 드넓은 빈터만이 사찰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미륵사는 국경을 초월한 로맨스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설화가 전해오는 사찰이다. 건축기법이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곳에 있던 3개의 탑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639년 만에 만들어진 서쪽 석탑이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석탑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이 탑은 원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6층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 
미륵사지를 걷다 보면 세월의 무게를 품은 돌무더기가 드넓게 자리 잡고 있다. 해체되거나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돌들로 원래는 석탑, 석등, 건물 기단석의 한 부분이었다. 흔적만 남아있는 드넓은 절터를 천천히 거닐며 백제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 고스락정원

전통옹기서 장이 익어가는 고스락정원
함라한옥마을에는 키보다 높은 고즈넉한 옛 담장 길이 정겹다. 담벼락에 능소화가 만개해 늘어진 만석꾼 삼부자집 고택의 외형을 보며 걷는 길이 좋다. ‘함라한옥체험관’에서는 숙박이 가능하고, 전통 카페와 마당에는 널뛰기, 양궁 전통악기 등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체험을 통해 우리의 전통풍습과 정겨운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담장이 높은 담장 길을 따라 걷다 함열향교와 함라산 둘레길 등을 연계해 둘러볼 수 있다. 

함열읍에 있는 고스락 장독정원도 멋스럽다. 고스락은 ‘으뜸’, ‘최고’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3만여 평 규모로 국내 최다인 4000여 개의 항아리가 도열돼 있는 정원과 유기농 전통장을 천연발효 시키고 식초를 생산하는 유기농 농원이다. 
농원에 들어서면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줄지어 선 장 항아리들이 장관을 이룬다. 100세 시대에 건강하게 사는 삶을 생각하며 농원을 걷다 보면 몸속으로 건강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 같다. 
농장 카페에서 새콤달콤한 아이스 오디 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문득 한겨울에 함박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장독대는 수도승처럼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농원에 있는 식당 ‘이화 동산’은 지역에서 가족 모임 장소로 잘 알려진 한식당이다. 

가람문학관에서 감성 채우기
익산시 여산면에 있는 가람 이병기(1891~1968) 생가는 옛집을 정비하고 문학관으로 조성한 곳이다. 고풍스러운 초가집은 소박한 일생을 학문으로 살다간 선비의 체취를 간직하고 있다. 가람문학관에서는 이병기 선생의 시문학, 수필과 국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가람은 20여 편의 시조론을 발표한 현대시조의 아버지로 불린다. 특히 난초와 화초를 벗 삼아 고전문학에 집착했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학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조 혁신을 위해 노력했으며 시조의 형식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가람문학관에서는 가람 선생의 시조도 경험할 수 있고 시조를 따라 써보고 시를 읊조려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편,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교실이 재현돼 있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가람 선생의 수업을 듣는 착각에 빠진다.

빼어난 듯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자줏빛 굵은 대공 하이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다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정(淨)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가람 이병기 시집 <난초> 난초 연작시 중 4편

난초의 고결한 정신을 사랑했고 자신도 역시 고결한 정신세계를 굳건히 지키고자 했던 가람 선생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작품이다.

   
▲ 교도소 세트장

교도소 세트장과 보석박물관
성당면 남성분교 폐교 부지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교도소 세트장은 각종 영화, 드라마, CF 등 촬영의 메카다. 넘기 힘든 교도소 담장에는 ‘법질서 확립’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쓰여 있다. 이곳은 촬영이 없는 날에만 관람객들이 관람할 수 있다. 단지, 세트장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교도소를 돌아보며 죄를 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왕궁면에 있는 보석박물관은 친근하지 않은 보석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익산은 백제시대 찬란한 금속 세공술과 귀금속 보석 문화유적의 오랜 역사를 지닌 보석산업의 요충지다. 기획전시실에는 보석문화상품 공모전의 역대 수상작들과 대형 원석이 전시돼 있다. 

   
▲ 보석박물관

2층에서는 보석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고, 보석 체험장과 월별 탄생석의 의미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영상, 보석 관련 애니메이션도 시청할 수 있다. 보석의 탄생 과정부터 보석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백제 무왕의 천도지인 왕궁리 유적지는 여유 있게 돌아보는 게 좋다. 그밖에 작은 동물농장 액션하우스, 산들강 웅포마을과 서동공원 그리고 공룡테마공원, 달빛소리수목원 등이 있다. 익산은 세 박자 네 박자 시조가락에 발맞춰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윤리적실천의지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