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토종 게걸무 꽃대김치 담그는 해수농장 이해수 대표

▲ 해수농장 이해수 대표

씨앗·기름으로만 판매하다
갓과 비슷한 식감·맛에서 착안
풍부한 영양·약리효과 뛰어나

‘중국 알몸 절임재배 영상’ 파문으로 국산 김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토종 게걸무의 꽃대로 김치를 담그는 농민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기 이천 게걸무 재배농민인 해수농장의 이해수 대표다.

올해로 게걸무 재배 5년차인 이 대표는 약 1만5000㎡의 밭에서 수확되는 씨앗 일부는 영농법인에 팔고, 나머지는 기름으로 만들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일반 무보다 단단하고 강한 매운맛이 특징인 게걸무는 비염이나 천식완화, 기관지에 탁월하고 항암·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연한 자줏빛을 띠는 게걸무꽃이 만개하는 3월에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되자 이 대표는 꽃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게걸무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특성에 착안해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 게걸무 김치

게걸무 깍두기나 무청 김치는 일반적이지만, 꽃대로 김치를 담그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 대표는 “꽃대로 김치를 담가 이웃들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게걸무 김치를 맛본 이웃주민은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다고 꽃대를 가져가기도 하고, 나물을 무쳤는데 시금치보다 더 고소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게걸무 김치는 갓과 비슷한 식감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게걸무 김치는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장아찌도 부드럽다.

끝으로 이 대표는 “토종 게걸무 꽃대로 우리 전통음식인 김치를 만드는 것에 큰 자부심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돌산 갓김치하면 전남 여수를 떠올리듯이 ‘게걸무 김치’하면 이천을 떠올릴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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