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용인시연합회의 활동 방향성은 명확하다. 배운 재능을 활용해 지역과 이웃을 돌본다는 것이다. 학습단체이자 봉사단체로서의 정체성을 뚜렷히 하는 일련의 활동은 생활개선회 위상을 높이며 여성농업인단체로서의 존재감도 굳건히 하고 있다. 박선주 신임회장도 전임회장들이 다져놓은 용인시연합회의 발자취를 계승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5개 연구회 중심으로 받은 사랑 지역사회 환원
틀에 박히지 않고 농촌-도시 연결고리 역할할 터

위기에 존재감 발휘하다
지난해 용인시연합회는 코로나19로 개인의 위생이 중요해진 시기에 직접 만든 수제 천연비누 2000개를 기부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교육으로 다양한 재능을 쌓아온 용인시연합회는 900만 원 상당의 비누 7종을 기부하며 생활개선회만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존재감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업면적이 적지 않은 용인이지만 여전히 산업비중은 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산업에 맞춰져 있고, 다른 단체보다 덜 알려져 생활개선회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근데 작년에 마스크 재능기부와 수제비누를 기부하자 ‘생활개선회가 무슨 단체인데 이런 활동들을 하냐?’며 새삼 놀랐다는 반응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어요.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죠.”

용인시연합회의 이같은 재능기부는 규방공예연구회, 우리음식연구회, 백옥쌀가공연구회, 합창연구회, 저장음식연구회 등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쌀소비촉진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단 목소리가 많았다. 백옥쌀가공연구회는 쌀로 디저트와 퓨전떡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블루베리와 쑥, 딸기 등의 국산식재료를 더한 떡을 비롯해 스콘과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도 만드는 과정이다. 이 교육은 디저트 마스터와 같은 자격증 취득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박 회장은 밝혔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MOU도 맺었어요. 우선 백옥쌀가공연구회는 쌀빵을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로 하고, 생활개선회도 다른 협력방안을 구상해 실천할 거에요.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을 돌보는 일이 생활개선회 존재의 이유잖아요. 받은 만큼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주변을 살피고 싶네요.”

농촌과 도시의 연결고리
14개회 4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용인시연합회를 올해부터 이끌게 된 박선주 회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싶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혹여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간소하게나마 치러야 할 상황이 되자 참석을 못하게 된 회원들에게 인사말로 포부를 전했다. 여러 가지 다짐의 말이 있었지만 박선주 회장은 도농복합도시인 용인의 특성을 살려 생활개선회가 농촌과 도시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강조했다.

생활개선회는 재능으로 지역돌봄 역할부터, 회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전문교육, 여성의 경영과 마케팅 능력 함양, 농업인단체의 구심체 역할 등 여러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농업인과 비농업인의 하모니를 이루는 일도 그에 못지않다.

생활개선회처럼 용인시농업기술센터도 농업인에게만 한정된 기관으로 역할을 축소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2006년 개장한 용인농촌테마파크는 도시민들이 농업과 농촌의 생활을 이해하고 보다 친밀감을 가질 목적으로 세워졌다. 농촌만의 관광자원이 한데 모인 이곳에서 일상을 벗어난 전원체험 공간, 가족단위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도시민들이 농촌과 거리감을 좁히는데 역할을 한 셈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활동반경이 넓지 못하지만 앞으로 여성과 농업인이란 틀에만 박혀있지 않고 용인시민이자 지역리더로서 교육받고 봉사하며 재능을 곳곳에 퍼뜨렸으면 해요. 회원들과 합심해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못 이룰 일이 없을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