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특히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여성들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20~50대 여성노동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약 2명 중 1명(49.3%)은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조정을 한 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여성·임산부, 육아휴직자를 우선으로 고용조정이 이뤄지고, 특히 권고사직이나 해고 등도 여성·임산부 등에게 먼저 시행했다는 응답도 매우 높아 성차별적인 고용조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퇴직자의 절반 정도가 배우자나 가족으로부터도 자녀돌봄을 위해 퇴직을 권유받아 여성들의 자녀돌봄에 대한 사회적 압박감이 매우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당해야 하는 성차별적 고용조정 예방을 위해 해당 기관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일-돌봄 병행을 위한 지원제도의 확대, 남녀 평등한 돌봄 참여 확대 등의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매년 감소해 출산율이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시대, 더욱이 코로나19시대 여성들의 이 같은 고용 불안정은 출산을 꺼리게 하고 더 나아가 결혼 의향마저 꺾는 원인이 될 것이다. 여성이 불안요소 없이 일과 돌봄을 병행하고, 돌봄의 양성평등이 이뤄져야 저출산시대, 그리고 힘겨운 코로나19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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