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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농장 생기니 생활에 활력□여성 공동체의 힘- 충남 예산 귀농여성농업인 협업농장 ‘꽃여농’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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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8  08: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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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팜에서 서로 협력해 배우고 익히며 작물 재배와 판매

   
▲ 9명 회원의 꽃여농을 함께 이끌어 가는 (사진 왼쪽부터)하희경 매니저와 최정선 부매니저.

 

#함께 하니 힘든 농사가 즐겁다

‘상황이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의논하고 협력해 농사지을 수 있다면 귀농의 어려움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텐데...’

이런 마음으로 뭉친 귀농 여성농업인 협업농장 ‘꽃여농’이 충남 예산에 있다. 예산군청년농업인연합회 소속의 꽃여농의 회원들은 각자 자신들의 농장 경영체가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함께 모여 공동 작업하는 농장을 마련했다.

“처음엔 귀농하면 제일 어려운 점이 어디 얘기 할 곳이 없다는 점인데, 귀농한 공통점으로 얘기가 통하니 좋아요.”꽃여농에서 생산한 작물의 판매 유통을 책임지는 최정선 부매니저의 얘기다.

꽃여농은 귀농 2년차에서 9년차까지 30~40대의 총 9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귀농하기 전에는 사서, 바리스타, 유치원 교사, 치기공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한 사람들로 구성돼 얘깃거리도 많고 서로 배울 점도 많다.

꽃여농의 농장에서는 이탈리아 요리에 주로 사용되는 루꼴라를 재배하고 있다. 회원들 각자의 농장에서 보리, 화훼, 표고, 양파,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들을 생산하지만 협업농장에서는 루꼴라 단일품목을 재배한다.

“예전에도 청년농업인연합회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노지에 마늘과 깨 등을 공동 경작한 적이 있는데, 신경을 덜 써서인지 수확이 신통치 않았고 내부적으로 어려움도 있었죠. 귀농인을 위한 스마트팜 시설 공모사업으로 스마트팜을 구축한 후엔 온습도 조절과 자동 환풍이 되니 농사 관리가 더 편해졌어요.”

꽃여농 협업농장은 2019년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하우스와 스마트팜 설비를 지원해 마련했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 김왕태 귀농지원팀장은 “귀농인 쉐어하우스 지원 사업비 5000만원을 투입해 비가림 하우스 2연동과 스마트팜 설비를 완료했는데 스마트팜 교육은 물론 귀농인의 농업정착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팜 설비 구축해 관리 수월

   
▲ 9명의 꽃여농 회원들은 각자의 농장이 있지만 꽃여농 협동농장에서 협업하며 활력을 얻는다.

최정선 부매니저는 도시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다 남편의 고향을 찾아 농사를 결심한 경우다.

“귀농 4년 차인데 농촌에 와서 충격이었죠. 집도 농장도 남자 소유고 부부라도 아내들은 농장 수입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경제권은 모두 남성들에 있고 여성은 그저 일하는 구성원으로만 존재했죠. 협의회도 남성 위주로 운영됐지만 부부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끼리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꽃여농을 만들고 귀농 여성들끼리 주체적으로 함께 일하고 비록 큰 돈은 아니라도 일당으로 정산해 자기만의 수입을 만들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남편에게 덜 구속될 수 있단다.

꽃여농이란 이름을 직접 지었다는 하희경 매니저는 아픈 친정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공기 좋고 물 좋은 농촌을 찾아온 경우다. 자신은 표고 버섯농장을 하고 있지만 협업농장에서 하우스 농사를 경험하며 배우고 있다.

“많은 농사 경험을 얻고 있죠. 친환경 약제 만들기와 방제 등을 이곳에서 경험합니다. 무엇보다 여성들만의 활동 공간이 생기니까 한숨 돌릴 수 있어요. 이곳에서 일하며 서로 의논하고 초보 농부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갑니다”

최정선 부매니저도 역시 같은 생각을 말했다.

“꽃여농 협업농장이 2년 밖에 안 되니 ‘너무 좋아요’라 말하긴 좀 그래도 귀농 여성들이 친분을 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아요.”거의 모든 농사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 생활과 농사일로 하루 24시간을 같이 있어야 해 답답할 때도 있는데,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공간인 협업농장에서 숨통을 트일 때가 있단다.

 

#신 품종 재배기술 익히고 판매하는 실험 농장

협업농장은 새로운 영농 기술보급과 실질적 농장 운영의 실습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샐러드 채소인 루꼴라를 재배하는 것도 요즘 젊은이들의 식품 취향을 알고, 판매를 경험해 보기 위한 것이다.

   
▲ 온습도 제어와 자동 환풍시설을 갖춘 스마트팜 온실에서 재배한 루꼴라를 꽃여농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사실 루꼴라는 천안 아산 지역 한 살림이란 유통 채널을 먼저 뚫고 재배를 시작했지만, 코로나로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서울의 마켓과 직거래 등 여러 유통을 시도하고 있어요.”최정선 씨는 초보 귀농인의 역 귀농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농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협업 농장을 여러곳에 만드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귀농 초기라 낯설고 적응이 힘들었는데 꽃여농 활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과 활력을 얻었죠. 앞으로 회원들 각자의 농산물도 패키지로 판매해볼 계획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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