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담배를 피우는
여러분의 장기는
지금도 말 못하고
괴로워하며 운다..."

원소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산소, 수소, 질소는 화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그리스 말로 이름 지었다.
공기 중에 80%를 차지하는 질소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질식시키는 기체란 뜻으로 번역됐지만, 연금술에 쓰이던 원소 명칭을 현대화시켰던 라부아지에가 ‘생명이 없는 원소’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화약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초석을 만드는 원료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광산에서 은이나 구리 등을 채광할 때 불순물로 나왔던 코발트(Co)나 니켈(Ni)은 독일 신화의 도깨비 이름에서 따왔다.

지역이나 나라 이름이 원소의 명칭이 되기도 한다. 구리(Cu)는 키프로스 섬에서, 마그네슘(Mg)과 망간(Mn)은 그리스 마그네시아 지역명을 차용했다. 폴로늄(Po)은 퀴리 부부가 자연 상태에서 분리한 최초의 방사성 원소인데, 마리 퀴리의 모국인 폴란드를 따서 지었다.

폴로늄을 유명하게 된 계기는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망명했던 리트비넨코의 암살이다. 푸틴의 정적이었던 그는 2006년 11월 런던의 일식집에서 암살자가 물잔에 떨어뜨린 극미량의 폴로늄에 한 주 만에 대머리가 되고 3주 만에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폴로늄이 얼마나 무서운 원소인가를 사람들에게 충분히 각인시켰다.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도 폴로늄으로 암살당했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잎담배는 가짓과 식물인데, 흙속의 폴로늄을 잎사귀에 축적하며 자란다. 잎담배로 만드는 담배를 직접 피우거나 간접으로 흡연하면 폴로늄이 태워져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적으로 받는 양의 수십에서 수백 배의 엄청난 방사능에 쪼이게 된다. 폴로늄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알파선으로 일반 방사선에 비해 세포나 유전자를 파괴하는 정도가 수십 배에 달한다. 이 정도의 폴로늄으로도 입에서 가까운 구강, 후두, 폐 등 많은 장기들이 피폭돼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일본에서 넘어오는 미량의 방사성 물질에 두려워하면서도 흡연하고, 심지어 원자력 발전을 반대하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은 미량이라도 큰 재앙을 부를 수 있기에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의학의 역사에서 가장 인간적인 의사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모르가니’는 몸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몸속 입이 없어 말하지 못하는 장기가 울부짖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러분의 장기는 지금도 말 못하고 괴로워하며 울고 있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