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이끄는 농업의 미래는?

▲ 데이터가 가져오는 농업의 변화를 알아보고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디지털농업은 지능형로봇과 데이터 수집 확용이 관건

디지털 전환으로 가속화 되는 뉴노멀이 인구 고령화와 환경문제 등 난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히고 있다. 이미 선진국은 농업에 있어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통한 전략적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스마트 팜에만 치중해 왔다.

디지털농업은 지능형로봇과 데이터 수집 확보가 관건으로 농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데이터가 가져오는 농업의 변화를 알아보고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한 ‘제25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은 ‘데이터가 이끄는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지난 4일 토론회를 서울 양재동 엘타워와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 빅테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

조완섭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데이터농업의 현재와 우리 농업의 추진 과제에 대해 발표하며 빅테이터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그는 “크고 다양하고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시대로 잘 분석하면 가치가 높아진다”며 “데이터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분야별 데이터를 구축해 제공하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리와 연결고리가 됐느냐 에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야 데이터기반의 농업을 할 수 있다”며 “기존시스템과 연계 통합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우리는 데이터 댐은 만들었지만 관리체계가 없고, 수집 저장은 잘 하고 있으나 활용은 잘 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구나 피드백이 안 되는 것은 관리체계가 없기 때문”이라며 관리체계인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 타 분야 축적된 데이터 적용 가능성 모색해야

AI 빅데이터 농축산업 활용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한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농업분야의 축적된 데이터와 데이터 수집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른 분야의 경험과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빅데이터 농축산업 활용의 외국의 예로 일본 도요타는 ‘풍작계획’으로 센서기술을 적용해 트랙터를 타고 다닐 때마다 토양정보를 데이터로 모아 생산성을 높이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돼지 관리에 뛰어들어 농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열감지로 동물의 질병정보를 모으며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소비자와 공유해 가축의 이력관리로 안정적 푸드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경노겸 대표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대면의 가축 방역시스템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인수공통전염병 발생과 항생제 내성 문제 등이 인간의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농축산업의 환경 개선을 통한 농업의 발전이 중요해졌다”며 “축산에도 예방의학으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축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축산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농축산업의 미래는 정밀농업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농가가 디지털을 잘 접목하고 소비자와 유통이 믿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면 애니멀테크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디지털 자원,
신뢰성 ․표준화와 설치 가이드 필요해
 

>>데이터농업의 목표는 농민의 소득향상에

데이터 농업 생태계활성화를 위해선 데이터 거래도 중요한 요소다.

김수경 온톨로지센터 센터장은 “과거 데이터는 거래의 부산물이지만 개인데이터의 관리와 산업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있다”며 “데이터 주권과 마이 테이터, 즉 데이터 소유권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디지털 자원인 데이터는 이제 유통 소비 산업 문화 전반에 관해 몰라선 안되는 것으로 ‘데이터는 팩트’라고 정의했다.

김수경 센터장은 “데이터 거래를 위한 법률적 기초로 재산권 보장과 사적 가치와 원리에 부합돼야 하고, 데이터 경제의 확산은 타인에 의한 이용 확산으로 권리의 내용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보유한 데이터를 적절히 가치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데이터 농업 생태계의 활성화 준비방안은 보유한 데이터를 적절히 가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기반 농업솔루션의 미래 전망을 밝힌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실제 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전달했다.

그는 “농민들의 고민은 농산물을 잘 생산해서 잘 파는 것이 농장경영의 핵심으로실제 농민의 수익향상을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특히 날씨 ․ 종자 ․ 비료 등의 데이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린랩스는 팜모닝 서비스로 농산물 생산부터 판매까지 필수적인 데이터 제품 솔루션을 제공하며 농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작물을 잘 키우기 위한 기본적이 정보를 편하게 보여주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자신이 작업한 일들을 기록하고 분석하며 조언한다. 농산물 판매 채널과 다른 사례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날씨 병해충 재배력 비료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하드웨어를 농장에 설치해 농장 환경을 모니터하고 제어할 수 있는 온라인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작물을 키운 농가들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지속적으로 쌓이고 이를 통해 클라우딩 컴퓨터시스템이 다른 농가에도 적용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도매시장의 거래 데이터도 제공한다.

신상훈 대표는 “공공기관들이 디지털 농업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세계적 추세와 산업의 발전 양상을 볼 때 속도 측면에서 간극이 크다”며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해 농민에게 최선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민간과의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오장석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센터장 역시 데이터 표준화와 국가 과제에서의 정량적 목표로의 공유를 주장했다. 오 센터장은 “기관마다 비슷한 데이터가 생산되고 모으기만 할 뿐 현장 활용은 부족하다”며 “데이터 농업이 생산 현장에만 집중되고 있지만 유통과 판매에도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령화된 디지털 기반을 해결하기 위한 관의 기술적 접근과 미래를 위한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 장기적 차원에서 인력육성과 해외시장 겨냥도 제안했다.

김상경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데이터 농업이 대세는 당연하지만 오피니언 리더들과 현장이 괴리가 있다”며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세부적으로 데이터의 신뢰성과 함께 어떻게 수집하고 표준화해 공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정부의 데이터 공개는 보완문제 등으로 행정부처와 협의해 보완해 법과 제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유통, 금융과 의료 등 분야에서 마이 테이터를 통해 상상하지 못하는 서비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비록 농업분야가 타 분야보다 늦지만 잘 벤치마킹해 편리하고 안정된 미래 농업의 방향과 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