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 한·중·일 청소년의 식품소비 경향

식품·영양 정책 새롭게 추진해야


한국 청소년 식사시간 불규칙
우리나라 청소년이 아침 결식률 높고 저녁 식사시간이 불규칙해 일본과 중국 청소년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 중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은 50%에 불과해 일본(82%)이나 중국(72%)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한중일 청소년의 식품소비 경향을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저녁식사 시간은 일본과 중국이 대체로 규칙적인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63.4%가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사도 편의점(29.0%)이나 길거리 트럭·포장마차(13.0%)에서 대충 해결하는 비중이 42%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일 청소년 영양소 부족
우리나라 청소년의 쌀 소비는 가장 빠르게 감소한 반면 빵과 과자류, 돼지고기, 외식 소비가 타 연령층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일본은 2000년대 이후 20∼30대 연령층의 쌀 소비 증가와 함께 청소년층의 쌀 소비감소추세도 둔화되고 있으며, 과일과 채소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20∼30대 계층의 식품소비가 가장 빠르게 변화했으며, 청소년층의 식품소비는 2002년 대비 2007년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청소년은 전반적으로 영양소 권장량보다 낮은 수준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너지 칼슘 철 칼륨 비타민A 리보플라빈 비타민C 등은 권장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 청소년은 한국과 중국에 비해 양호하고, 칼로리와 칼슘 등 일부 영양소만 부족한 상태로 드러났다. 중국 청소년은 대부분 영양소 섭취량이 부족하며, 특히 칼슘 섭취수준은 권장량의 34% 수준으로 조사됐다.

 

체험 등 실제적 식생활교육 필요
우리나라의 청소년 식품정책은 유해한 영양성분의 저감·식품 위생관리·학교급식 개선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 교육프로그램은 매우 적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식생활 관련 정책이 청소년 식품정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를 진행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계임 연구위원은 “향후 청소년의 불규칙한 식생활을 개선하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정부, 지역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차원의 식생활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식문화 및 식생활 관련 정보제공과 교육·매스컴을 통한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제시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식생활 교육은 변화하는 사회생활을 반영하고 자립적인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활동 등을 통한 실제적인 식생활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학교급식은 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으로서 올바른 식습관뿐만 아니라 식문화 체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학교급식에서 한국형 식생활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확대하기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청소년층이 건강하고 합리적인 소비계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식품소비 및 영양정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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