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時事-고 김수환 추기경 용인에 영면하시던 날

 

그 말씀 가슴에 새기며 당신을 보냅니다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마음속에 그 인자한 미소는 선명한 영상으로 부활하고 있다. 그분이 남긴 “서로 사랑하십시오”란 마지막 말씀은 우리 가슴에 더 큰 사랑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후 5일간 그를 추모하는 인파는 종교와 지역, 남녀와 노소의 구별이 없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38만 명이나 되는 인파가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큰 어른’으로 삶의 지주가 되어 준 그분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나라경제가 이처럼 어렵고 각박한 세상이 아니었으면 덜 했을까? 삶에 희망을 부여잡기 더 어려운 때였기에 우리는 그분의 마지막 길일망정 1분, 1초라도 더 그 분의 모습을 눈가에, 가슴에, 머릿속에 담아두고 싶었는지 모른다.  
지난 20일 명동성당에선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됐다. 이날 명동성당 근처엔 1만여 신도들이 모여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뜨거운 눈물로 배웅했다.


이날 장례미사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김 추기경께서는 항상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희망이 돼주었다”고 말하고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한국인의 '사랑과 평화의 사도'였다.”고 추억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이어 “김 추기경은 노환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았다.”며, “‘세상에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라는 그 분의 마지막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본받아 감사하고 사랑하고 용서해야 할 것”이라고 강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승수 총리가 대독한 고별사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큰 기둥이었고, 나아갈 길을 가르쳐준 큰 어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 한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밖에도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대표인 강우일 주교, 사제단 대표인 최승룡 신부, 신자 대표인 한홍순 한국 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등 모두 5명이 조사를 읽었다. 
장례미사가 끝난 후 김 추기경의 관은 젊은 신부 8명이 운구를 맡았으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카톨릭 성직자 묘지로 옮겨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한국인에 심심한 위로”

 

 

로마 카톨릭의 수장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지난 20일 추기경과 한국민에게 심심한 위로의 고별사를 보내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고별사를 통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끼며 추기경님과 모든 한국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교황은 “그분의 고귀한 영혼을 하늘나라의 기쁨과 평화로 맞아들여 주시길 기도한다”면서 “장례 미사에 모인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족과 모든 분에게 주님의 힘과 위로에 대한 보증으로서 진심으로 사도의 축복을 보낸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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