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㉓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니
무한경쟁 속에서 무한질주하라~"

50~60년대 태생들이 은퇴 세대가 되면서부터 불기 시작한 귀농 열풍. 은퇴 세대들의 직업 단절에서 오는 많은 사회현상들을 조율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만든 것이 귀농열풍으로 이어졌다. 기록을 뒤져보니 2013년부터 귀농열풍으로 인해 귀농교육이 생겨났고, 나는 서귀포시청에서 주관하는 귀농교육 중 친환경귤 멘토로 발탁돼 멘티들을 교육하게 됐다.

과장된 광고를 싫어하는 나는 소득 1천만 원으로 살아가는 법 등을 가르치며 5년만에야 5천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 내 경험을 전달했다. 남편이 퇴직할 때의 연봉을 기준으로 소득목표를 세웠다, 그 정도면 내 식으로 세 아이들을 교육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목표를 연봉 5천만 원으로 세웠던 것이고, 직거래를 통해서 5년 만에 그 목표를 이뤘다.

도시근로자였던 우리는 퇴직하고 나서 쉽게 생각하고 프랜차이즈 식당 등을 운영하다가 몇 년 안에 퇴직금 전부를 다 날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에, 5년 후에는 순수익 5천만 원을 달성하기로 목표했고 그사이 적자는 감수하기로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다. 내가 농사로 방향을 튼 이유는 70~80대에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농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길게 보고 일희일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진 재산이 집 한 채였기에 집을 팔아서 땅을 샀다. 유기농사를 지으려면 땅을 살리는 게 최우선인데, 임차를 하면 언제 주인이 되돌려달라고 할지 모르고, 그래서 지속적인 영농을 할 수가 없겠기에 대출을 받아서 땅부터 샀던 것이다. 배수진을 치고 집중을 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든 분야가 공통된 진리다.

2013년부터 5년 정도 시청이 주관한 귀농교육에서 유기농귤 멘토를 했고, 이후에는 1:1로 현장실습하는 멘토 제도가 생겨서 남편이 실습생 멘토를 교육했다. 현장실습제도는 3~6개월 정도 현장에서 실습을 받으면서 교육받는 것인데, 멘티는 귀농한지 5년 이내여야 하고 귀농교육을 이수한 자 중에서 선발한다. 성별 제한은 없고 나이는 만 60세 이후는 불리한 것 같다.

현장실습 멘토제도는 멘토가 월 40만 원 지원받고, 멘티는 80만 원을 지원 받는다. 남편은 40만 원으로 멘티에게 점심을 사주고 간식도 사는데, 멘티는 생활비에 도움이 된단다.
남편은 주로 유기농귤 재배 이론 교육과 방제소독 풀베기 등 실습 위주로 교육하고 나는 마케팅 교육을 담당한다. 마케팅이 별건가? 잘 팔면 되는데, 실상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내 경험을 이야기 하지만 기본은 단순하다. 상품이 좋으면 홍보가 필요 없으니 물건을 잘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교육한다. 내가 했던 블로그 마케팅은 이미 누구나 다 하는 길이니

이제는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도 있지만 블로그를 기본으로 하고, 미래는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한다. 무한경쟁시대라 힘들지만 1인 미디어시대라 자본이 없는 사람일수록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정보와 재미,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면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니 무한경쟁 속에서 무한질주 하라고 조언한다. 그대는 젊다.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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