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생활개선회는요 - 예산군연합회 농가정원 동아리

▲ 예산군생활개선회 농가정원동아리 회원들이 회원농가를 찾아 정원조성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농촌에 부는 신선한 바람, 농가정원 조성

“내가 일하는 텃밭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었어요. 과수원에서 일하다가  좋아하는 꽃들로 꾸며진 공간을 보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고, 농촌이 좋아져요.”
“각종 농작업 도구로 어수선한 집을 정리하고 정원을 만들었더니 주말이면 손자들과 며느리가 저절로 찾아와서 요즘 아주 사는 재미가 있네요”

한국생활개선예산군연합회 소속 농가정원 동아리 회원들의 이야기다.
전통음식과 생활공예 등이 주를 이루는 생활개선동아리 활동 중에서 예산군의 농가정원 동아리는 특색 있는 동아리로 손꼽히고 있고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매년 신규회원이 늘어나는 것을 고민할 정도라고.
농가정원 동아리 차명숙 회장은 “농촌이 일터인 우리 여성농업인들이 농가정원 꾸미기엔 안성맞춤이죠. 서로의 상황과 기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마음에 꼭 맞는 정원을 꾸밀 수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 예산군 곳곳에 농가정원동아리 ‘호미부대’의 손길을 거친 아름다운 정원이 많아지길~

아름다운 한 뼘 공간을 위해
회원들은 농가정원 조성 공동작업을 위해 직접 농가를 방문해 정원을 조성할 부지를 돌아보고 농장주와 의견을 교환한 후 정원디자인을 설계해 공동작업을 진행한다. 정원조성의 필요성을 깨닫고 정원문화 확산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된 동아리 활동은 특히 전문강사와 농업기술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더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부회장이자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경숙씨는 누구보다 농가정원동아리에 애착이 많다. 오랜 시간 외국에서 생활하며 유럽의 정원문화에 대해 공부한 권경숙씨는 외국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 농촌의 자연풍광이 정원문화와 만나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예산에 자리를 잡게 됐고, 예산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의기투합해 지금의 농가정원동아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떴다 ‘호미부대’
정원조성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시기별로 피어나는 꽃들의 선택도 달리해야 하고 높낮이도 맞추고 효율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는 것은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농가정원 동아리 회원들은 선천적으로 이를 체득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여백의 미를 살려 공간을 자연스럽게 내주고, 또 시간을 기다리며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정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호미를 들고 꽃길을 만드는 동아리 회원들은 자신들을 ‘호미부대’라고 웃으며 칭한다. 앞으로 예산군의 농가정원 동아리는 선진지역 벤치마킹은 물론이고 서로의 정원을 방문해 지식을 교환하며 날로 발전하는 동아리가 될 것이다. 호미부대가 만든 지역의 명소들이 매년 들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정원은 인간이 만들어 낸 공간이자 자연이 다스려주는 공간이다. 정원에서는 사람들이 오감을 느끼며 자연과 소통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정원에서 사람과 자연과 느끼는 교감과 소통은 치유와 회복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에서 누구나 한 뼘의 공간이라도 정원을 만들고 가꿔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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