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비타민D는 뼈건강 뿐 아니라
심장병․자가면역질환 등 예방
바이러스 활동도 강력히 억제

우리가 사용하고 남은 열량은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으로 바뀌어 몸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더불어 심장과 혈관에 동맥경화를 만드는 물질인데, 코로나19 시대에는 면역력까지 떨어뜨려 건강을 위협한다.

이때까지 비만은 담배 다음으로 생활습관으로 인해 암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져 왔다. 지방 축적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예민한데,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이 많고 대장암뿐만 아니라 유방암과 자궁암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에 비만이 다른 문제로 주목받는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을 보면 절반은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그래서 코로나19에 걸리면 보통 사람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비율이 3분의 2, 사망률이 절반 정도 높다. 비만이 면역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피 흐르는 속도를 늦춰 혈전이란 피딱지까지 만들어 코로나19를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살찐 사람은 뱃살이 횡격막을 밀어 올릴 때 폐도 덩달아 올라가 좁은 흉곽에 갇혀 폐활량이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호흡량과 혈류량이 훨씬 많은 폐 아래쪽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인공호흡기까지 달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활동이 줄고, 헬스클럽의 출입도 어려워 비만이 늘고 중성지방이 불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친다.
게다가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더욱 몸무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지용성인 비타민D는 뼈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심장병, 당뇨병, 자가면역질환 등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뾰쪽 튀어나온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에 붙어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왜 비타민D 수치가 낮을까? 지용성 비타민이 핏속이 아니라 남아도는 지방에 스며들어 양껏 섭취하더라도 핏속으로 가지 못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코로나19 시대에는 허리둘레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 비만인 사람은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 보고 추가로 비타민D 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비타민D와 마찬가지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K, 비타민A 등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반대로 콜레스테롤은 코로나19의 감염을 높일 수 있기에 비만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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