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초 여성농업인 육성 시행계획 발표했다. 행복한 삶터·일터·쉼터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과제가 제시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계획은 계획으로 그칠 우려가 일단 커보인다. 가장 중요한 여성농업인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바로 여성친화형 농기계 교육사업이 국비사업으로 지원되던 것이 올해부터 지원이 뚝 끊겼다. 다행히 A도농업기술원은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해 도비 등으로 충당했지만 원래 국비예산만큼은 아닌지라 전년대비 30% 인원밖에 지원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른 지역 사정도 이곳보다 결코 낫지 않다.

국비 지원이 끝났다는 건 사업이 목표를 완수했거나 효과가 떨어졌다는 인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한번 지원이 종료된 국비사업이 다시 환원되긴 더 어려운 일이라 이 사업도 지속성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과거 여성농업인 대표적 사업이었던 농가맛집 지원이 국비지원 종료 이후 아직까지 재지원되지 않는 사례처럼 말이다.

농작업 중 사고는 다른 어떤 안전사고보다 치명률이 높다. 그래서 사고예방을 위한 교육은 더 중요하고 예산은 삭감할 게 아니라 늘리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여성농업인을 대하는 중앙정부의 시각이 여전히 뒷전이란 의심을 이래서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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