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만성병을 가진 사람은
비타민E와 셀레늄을
함께 먹으면 상승효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정년을 보장한다고 하면 죽을 때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의미여서 정년이 되기 전에 돌아가시는 분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정년을 맞는 장수시대여서, 장년에서 노년사이의 단계를 이르는 말인 중년의 개념도 바뀌었다.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중년이란 튼튼했던 몸이 탈나면서 갖가지 병이 시작되는 나이대이다. 그 무렵, 우리나라에선 특이하게도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여기저기 떠도는 자료를 그대로 믿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치료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혈압, 당뇨 같은 입증된 치료법에도 운동으로 고치겠다고 주장하거나, 약이 해롭다며 식품을 먹다가 뒤늦게 심장이나 혈관이 망가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 번째는 의사가 처방하는 약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유선방송, 심지어 옆집 아줌마가 추천하는 건강식품까지 약이라 부르며 매일 한 움큼씩 먹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병원을 찾아와 조금만 먹어도 배불러 밥을 잘 먹지 못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사람들 가운데는 각종 비타민과 항산화제, 일반 건강(기능)식품까지 하루에 열 개 가량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약이나 건강식품은 크기가 작으면 먹으려다 떨어뜨리는데다 알약으로 만들기 위해 부형제가 추가되기에 많이 먹으면 배부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가지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좋아하지 않고 여럿을 혼합한 덩치 큰 제품을 선호해 여러 개를 먹으면 당연히 배부르게 된다.

식품에 불과한 남극 펭귄의 먹이를 쥐어짜 만든 기름을 마치 건강식품인양 선전하는 광고도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다. 약,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은 큰 차이가 있다. 십여 년 전 효능을 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버섯은 즙으로 가공해 건강식품인양 팔지 못하게 했던 적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건강할까?

야구 같은 운동경기에서는 류현진 투수 같은 에이스가 많아야 이긴다. 에이스(ace)가 여러 명 있으면 복수로 에이시즈(ACES)라고 부른다.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셀레늄(Se)을 드시라는 뜻이다. 특히 만성병을 가진 사람은 비타민E와 셀레늄을 함께 먹으면 상승효과를 유발시켜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계절성 전염병인 독감 같은 병은 비타민D의 부족과 상당히 연관이 있다. 비타민D는 입으로 먹었을 때 잘 흡수되지 않아 4개월마다 1번씩 근육주사를 맞아야 한다. 또한 비타민D를 비롯한 지용성 비타민은 코로나19를 이기는데도 한몫을 한다. 지용성 비타민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얘기하기로 한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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