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김윤임 함양군연합회장

배움과 베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끝이 없으며 할수록 기쁨이 배가 된다는 점이다. 한국생활개선함양군연합회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으며, 지역과 이웃을 위한 온정을 나누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윤임 신임회장은 배우고 베푸는 여성농업인 단체로 더욱 키워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각 읍면 원하는 교육 자율적으로 정해 맞춤강사 섭외
‘사랑의 돼지저금통’ 모금, 코로나에도 회원 온정 더 모여

▲ 김윤임 회장은 사랑의 돼지저금통 성금모금과 다양한 교육이 생활개선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배운다
김 회장이 생활개선회에 끌렸던 건 배울 수 있어서였다. 많은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교육은 생활개선회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이를 돌파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을 받기도 했다. 주춤했던 활동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줌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을 받았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지만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조금씩 익혀가며 공식적인 행사뿐 아니라 평소에 안부를 묻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윤임 회장은 “당분간은 직접 모이는 게 힘들어졌는데 몸은 멀리 있지만 줌으로 마음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교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각 읍면에서 원하는 교육을 자율적으로 정해 그에 맞는 강사를 섭외할 예정이다. 친환경 세제나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베개와 협탁 등 생활소품 만들기 등의 교육과정은 본인만의 취미생활이 될 수 있지만 재능기부와 봉사에도 쓰일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여성농업인으로서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또한 우리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가공활용교육을 받았다. 쌀요리 전문가를 초빙해 단호박퓨전떡을 비롯한 떡 만들기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쌀을 활용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요리를 만들 계획이다.

베푼다
함양군연합회는 지난 3월 ‘사랑의 돼지저금통 성금모금’ 행사를 가졌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 모금행사는 생활개선회만의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행사다. 누적금액만 해도 5817만 원이 넘는 큰 액수로 지역인재 육성에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 매년 초에 회장이 각 회원에게 돼지저금통을 나눠주고, 자율적으로 차곡차곡 금액을 저축해 연말에 모두 모아 기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작년 연말엔 코로나탓에 행사를 미루다 연시총회, 이취임식 행사와 한데 모아 진행하게 됐다.

신임회장으로서 아쉬울 법도 하지만 김 회장은 “오히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데도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이 모여서 어려울수록 힘을 내는 우리 단체의 저력을 제대로 느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함양군연합회는 각 읍면 2명씩 회원이 3가지 반찬을 직접 만들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나누는 행사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함양읍생활개선회는 십시일반 모은 좀도리쌀 16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좀도리쌀은 한톨의 쌀도 소중했던 어려운 시절에 밥 지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 모았다가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미풍양속으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함양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봉사다. 지리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함양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주기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위주로 환경정화도 나서고 있는 게 함양군연합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작년과 올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4~5월 과수농가 꽃순따기, 6월 양파순 자르기, 수확철 사과와 감자 수확, 그리고 배추심기 등에도 일손을 보탠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김윤임 회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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