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한국농수산대학 조재호 총장

▲ 한국농수산대학 조재호 총장은 우수인재 확보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시스템 혁신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농업정예 인력 양성의 허브로 우수인재 유치 위해 입시제도 개선책 마련

>>맞춤형 정착 단계별 교육지원 프로그램 운영

>>평생 교육기능 강화해

한국농수산대학(총장 조재호)은 1997년 농어업정예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이후 총 5551명의 졸업생을 배출, 그중 84.7%가 성공적 영농에 정착하는 성과로 우리나라 농업 전문 인력양성에 기여해 왔다. 코로나19의 장기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화상강의와 사이버 캠퍼스 운영 등을 통해 비대면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융합교육센터와 기후변화교육센터 신축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육기반도 조성하고 있다.
4차 산업 시대 도래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 교육여건의 변화 속에서 한국농수산대학은 수요자 중심의 대학운영 내실화를 꾀하며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우리 농수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기관으로서의 한국농수산대학의 비전과 방향을 조재호 청장으로부터 들었다.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한 배경은 무엇인가?

환경과 사람 중심의 농업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비한 준비도 필요하다. 학령인구의 감소, 특히 농어촌 지역의 소멸 위기가 우리 학교에는 큰 도전 과제다. 농어가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농어업 현장에서는 한국농수산대학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고 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기술 수요가 농어업현장에서도 확대되고 있고 그린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생산 구조가 요구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교육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과 대학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 지향적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취창업 준비부터 정착 성장까지 지원을 강화하는 수요자 중심의 대학 운영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중장기 발전방안을 통해 대학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게 됐다.

 

-한국농수산대학의 그간의 성과와 한계는?

개교 이래 총 5551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선도농어업인 양성에 기여해왔다. 입학자원 감소에도 최근 5개년 평균 3.96:1이란 높은 입시경쟁률을 유지했다. 졸업생 연평균 소득은 8950만원으로 일반농가 4118만원의 2.17배, 도시근로자 평균가구 소득 6616만원의 1.35배(2019년 기준)로 성공적 영농정착으로 농어촌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2015년 전주 이전 후에 기숙사 강의동 등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미래 농업기술 대응에 필요한 실습환경도 조성했으며 기후변화교육센터를 설치하고 교육행정통합시스템을 구축 확대해 ICT 교육인프라도 강화했다. 지난해는 행정안전부 주관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 결과 S등급을 받아 대학의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했다.

하지만 학과 단위의 신입생모집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변화된 교육환경에 유연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학과별 입시 경쟁률 차이가 발생했다. 전 입학정원의 63%인 일반전형은 영농영어기반을 평가해 선발해 기반이 없는 학생에게 불리하단 형평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또 일반 농어업인과 농고 농대 졸업생 등 다양한 비학위 교육과정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부족했다. 생산기술 위주의 교육 편성으로 취창업 승계 등 정착유형별 차별화된 지원프로그램도 미흡했으며 농수산 가공 비즈니스 등 신규학과가 개설됐지만 전통적 농어업에 종사하는 경우만 의무영농 이행으로 인정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중장기 비전과 추진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4차 산업 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미래지향적으로 교육과정의 개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디지털 농업과 탄소중립 사회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도입·확대하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유연하게 학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해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입시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했다. 영농기반이 없거나 부족해도 영농의지가 강한 우수 인재에 대해 입학기회가 확대되도록 입시 제도를 개선했다. 영농기반 점수가 없는 특별전형의 모집 비율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현 37%에서 2024년 60%까지 확대한다. 또 일반전형에서도 단순영농기반 점수는 축소하고 영농의지 평가를 강화한다.

또 학생의 전공 교과 선택권 강화를 위해 입시전형별 특성을 고려 일반전형은 학부단위로, 특별전형은 전공단위 모집으로 개편해 2022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한다. 단 농수산인재 도시인재전형은 특정 경력 소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므로 전공단위로 모집한다.

학부제 도입에 다른 학부별 전공별 교육과정도 개편한다. 농어업에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과 농작업이 이뤄지도록 교과 내용 전반에 디지털 전환 내용을 포함시키고 학생들의 학습자율권을 부여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 학습기반을 마련해 전공별 정착유형에 따른 역량개발 로드맵을 제공한다.

 

-졸업생들의 안정적인 영농․영어 정착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 방안은?

졸업생 의무 영농∙영어 이행관리의 내실화를 꾀해 기존 영농이행 점검에서 영농정착 지원 중심으로 졸업생 심층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기반 또는 자금부족, 재해피해 등 애로사항 유형에 따라 관련 지자체, 농촌진흥청 등이 시행하고 있는 지원사업과 기술교육을 연계해 정착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취․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심층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 농수산 비즈니스 가공 등 전공별 특성을 고려해 졸업 의무 영농∙영어 인정영역도 추가할 예정이다. 신속한 정보제공과 지원강화를 위해 관계기관 협업도 지속추진하고 농협과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 등 협업기관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취창업∙ 승계 등 정착 유형별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승계농은 법률 세무 분야 컨설팅을 강화하고 승계 관련 우수사례 발굴 후 매뉴얼화 하고, 승계 창업 우수사례경진대회를 개최해 성공사례 발굴과 확산을 꾀한다.

 

-우리 농어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한국농수산대학의 역할은?

한국농수산대학은 우리나라 영농∙영어 교육의 허브기능 수행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한농대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일반 농어업인 농고∙ 농대 졸업생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위해서 비학위 교육과정을 개발해 지원하려 한다. 현재의 평생교육원을 농수산인재개발원(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조직과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교육과정과 대상인원을 확대 운영해 평생 교육 증가에 대응하려 한다. 농업기술센터 등 지역거점 기관과 연계해 비대면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한 창업 실무 중심으로 운영하고 일반인 대상으로 운영 중인 기존 비학위 평생 교육 과정도 내실화하는 등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해 농어업 교육기관으로서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

한국농수산대학은 미래의 농수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책무이자 소명이 있다.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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