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농정을 말한다-경상북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

경상북도는 지난 13일 5515억 원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그중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어업인 지원을 위해 농가지원 바우처, 중소형 농기계 공급,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조기지원, 농촌관광지원, 친환경농산물 판로확대 지원 등 346억 원을 편성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예산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9226억 원의 농정예산을 책정하며 1조 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위드 코로나시대에 비대면 농촌관광의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고, 소멸위기를 청년농업인 지원 등으로 돌파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농정예산 1조원 시대 성큼…농업에서 돌파구 마련
위드 코로나시대 맞아 사이소 등 온라인 판로 발굴
비대면 근무여건 적합한 일·휴가 결합 농촌힐링워크 추진

-농정예산이 전년대비 22%나 늘어났다.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지자체가 많은 경북이 농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북농정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 있나?
지난해 국비예산이 4984억 원이던 것이 올해 2006억 원 늘어난 6990억 원으로 늘어난 이유가 크다.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과수고품질시설 현대화사업 70억 원, 노지 스마트팜 74억 원, 과실전문생산단지 100억 원, 산지유통센터 62억 원 등 큰 규모의 사업을 유치한 성과가 반영됨에 따라 농정예산도 늘어난 것이다.

올해 경북농정은 디지털·그린 인프라 확충, 농촌 생활여건 개선,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 농가 소득 안전망 구축으로 다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기감이 고조된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밀과 콩 등 토종곡물 재배를 늘리고 농기계 보급과 임대도 확대한다. 위드 코로나시대를 맞아 비대면 판로 개척을 위해 경상북도 농특산물 온라인장터인 ‘사이소’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강화하고, 각 시군의 쇼핑몰과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몰과 연계도 강화하기 위해 15억 원을 편성했다. 바로마켓 운영 등 대도시 직거래 장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122억 원을 책정했다.

-청년농업인 관련예산 편성도 눈에 띤다. 진입·성장·정착 단계별로 맞춤 정책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과 농촌을 위한 정책을 알려달라.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희망차고 젊은 농촌을 조성하고자 130억 원을 편성했다. 귀농귀촌유치지원 사업에 35억 원, 농업계고 영농정착지원과 창업지원에 4억 원,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육성지원 75억 원, 청년농부 창농기반 구축 3억 원 등이다.

단계별 정책으론 우선 진입단계에선 농민사관학교 4개 과목의 청년과정 운영, 청년농산업창업지원센터 4곳 운영 등이다. 정착단계에선 청년농업인에게 매년 천만 원을 3년간 지원하는 영농정착 자금과 2년간 월 200만 원을 수령하는 청년농부제, 가업승계 농업인에게 50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들 수 있다. 성장단계에선 1곳당 2억 원을 지원하는 창농기반 구축, 3억 원을 지원하는 청년농부 참여형 마을영농 사업, 청년농업인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에 60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장담할 수 없는 위드 코로나시대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저밀도 사회인 농촌에 대한 시각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된 게 있나?
농촌과 도시의 공간적인 경계는 더욱 희미해질 것이다. 주거비 등 생활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도시에 살아야만 할 이유는 점차 줄어들고, 반면 농촌에 살만한 이유는 늘고 있다. 그 점을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 소멸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업과 연계한 ‘농촌힐링워크’다. 비대면 근무여건이 더욱 보편화되면서 굳이 도시에서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스마트한 환경을 가진 농촌의 한적한 공간에서 쉬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단 것이다. 이른바 일(Work)과 휴가(Vacation)과 결합된 워케이션이란 새로운 근무형태에 적합한 곳을 발굴해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주식회사 라온피플, 의성군의 만경촌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상생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다양한 기업과도 접촉하고 있다. 경북에만 농촌체험마을과 치유농장 등 관광시설을 3190개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장점을 살린다면 농촌관광 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비대면 농촌관광의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 침체에 빠진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 최신 여행정보을 알려주고 예약·결제시스템을 갖춘 농촌체험관광 종합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인터넷과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완벽하게 마련해 놓겠다.

-유통문제를 해결하면 농업문제 절반을 해결한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풀기 어려운 게 유통분야다. 이철우 도지사도 판매 걱정 없고 제값 받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은 비상상황이다. 급한 불부터 꺼야 할 때란 뜻이다. 그래서 대면모임이 거의 없어져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위해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운동 시즌2를 추진한다. 지난해 172억 원의 성과를 올렸던 이 운동은 품목을 늘리고 소비처를 확대할 것이다. 사이소와 우체국몰, 농협몰, 쿠팡과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과 제휴해 경북 농특산물 판촉전도 늘리고,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급부상한 라이브 커머스로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여전히 중요한 오프라인 지원을 위해 지난 3일 바로마켓 경상북도점을 오픈했고, 대구 산격종합시장에 ‘대구경북 상생장터’가 6월 문을 연다. 그리고 농협과 교육청, 도 출자기관과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군부대 등 대량 소비처와 일괄할인공급을 통한 공급량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경상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산하에 농식품유통피해상담센터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판로부진 신선농산물 대형구매처 알선과 홍보, 온·오프라인 유통지원, 유통 취약계층 판로개척 지원, 지역 구매 등 다각적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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