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남상남 진천군연합회장

“올해 처음 회장을 맡게 된 저를 비롯해 임원진도 변화가 많았어요. 새로운 진천군연합회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423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진천군연합회를 새로이 이끌 남상남 회장의 각오가 새롭다. 남 회장은 타 지역에 비해 진천군은 양질의 교육으로 생활개선회가 활성화되고 있어 올해도 젊은 여성농업인을 주축으로 생활개선회 가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읍면 1과제 교육 등 양질의 교육이 진천의 특징이다. 진천군생활개선회원들은 단발성의 교육이 아닌 각 읍·면 별로 특색있는 과제를 선정해 작품을 창작하거나 전문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운영한다. 회원들은 보다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의 손길도 펼친다. 
“특히 임원 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많은 회원들이 균등하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요. 생활개선회가 정체되지 않도록 새로 바뀐 임원진들과 올해도 열심히 달려 볼 생각입니다.”
호기로운 남 회장의 비전이다.

위기를 기회로
남 회장이 진천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IMF위기였다. 직장을 잃은 남편과 진천에 정착하면서 그 때 소값 파동으로 값이 떨어지는 소를 사들이면서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았다. 평생 도시생활만 하고 살 줄 알았던 남 회장이 지금 130여 마리의 소를 키우기까지는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소밥을 주고 힘든 축사일을 도맡아 하느라 하루도 맘 편히 쉴 날이 없었지만 지금은 장성한 아들 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때의 고생도 보람있게 기억된다고 말하는 남 회장이다.

“시골생활 하는 제게 생활개선회는 어떤 돌파구와 같은 느낌이었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교육을 받는 자체가 위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남 회장은 성격이 괄괄한 편이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꼼꼼한 남편과는 부딪치는 일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생활개선회를 찾아 라탄 공예 등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좋았다고. 그리고 남 회장의 또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육식물 재배. 집안 베란다를 빼곡히 채운 다육식물이 범상치 않은데, 모두 남 회장의 손길을 거친 식물들이다.

“살아있는 생물인 소를 키우다보면 먹이를 먹여야 하고 소가 아플까봐 부부가 함께 여행 한 번 가기가 쉽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다육이들을 돌보며 마음을 다스리죠” 긍정의 힘으로 생활하는 남 회장은 그래서 힘든 시기에 자신의 외부활동을 응원해 주고 격려해준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이 든다고 한다.

변화하는 농촌
꽃차소믈리에, 가죽공예, 생활도자기 등 진천군연합회의 교육은 다양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작년 한해 교육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천군연합회는 비대면 교육의 활성화로 교육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농촌도 많이 변하고 있어요. 회원들도 키트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에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고요. 앞으로는 비대면 시대에 대한 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농촌 특유의 정이 사라지는 비대면의 시대가 안타까운 남 회장이지만 전통문화연구회, 향토음식연구회 등 기존의 활동들은 꾸준히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어나가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바람을 일으킬 진천군연합회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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