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농상생이 미래다-서울시지역상생교류사업단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때 공동의 번영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이 같이의 가치일 것이다. 이는 개인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적용된다. 서울은 높은 구매력과 젊은층,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췄지만 수입 먹거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부족하다. 반면 농촌은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낮은 소득과 높은 고령율, 부족한 문화시설의 문제를 갖고 있다. 서울시지역상생교류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서울과 농촌의 부족함을 서로 채우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올해 서로맛남에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으로 제철 먹거리를 활용한 레시피가 공유됐다.

시민이 셰프로 참여하는 ‘서로맛남’ 통해 언택트 공유
‘도시-농촌 상생공동체’로 교류하며 공동의 번영 모색

시민이 만드는 ‘지역의 맛’
서울과 농촌 또는 지역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을 수 있는 수단은 음식이다. 그래서 사업단은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다양한 형태로 공유해는 서로맛남을 2018년부터 진행해왔다. 지역상생 공모전을 통해 시민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운영한 서로맛남은 올해 처음이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로 공유했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사업단 조혜원 단장은 “3월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실시간으로 방송된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콩버섯 웰링턴과 전남 신안 시금치로 만든 까르보나라 파스타의 레시피를 개발한 이들은 요리에 관심있는 일반시민이었다”면서 “아마추어임에도 상당한 실력을 갖춰 놀랐고, 시민이 직접 지역의 맛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으며, 서울과 농촌의 거리를 좁히는 도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 단장은 “지난 2019년 양파값이 폭락해 밭을 갈아엎던 시기에 상생상회를 통해 5톤의 양파를 구매해 쿠킹클래스에서 양파잼 등의 레시피를 공유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서울과 지역의 상생을 위한 사업의 사례를 설명했다.

기존엔 공유주방을 통해 쿠킹클래스 방식으로 레시피를 알리던 것이었지만 올해 위드 코로나시대에 발맞춰 홈쿡에 적합한 레시피를 공유한다는 게 사업단의 계획이다. 거기에 지역의 갖가지 식재료를 모두 담는다는 개념의 도시락 형태로 금요미식회도 월 1회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인지도가 높은 쿡방 유튜버와 콜라보도 추진하고 있는데 요리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 지난 1일 서울시지역상생교류사업단 주관으로 도시-농촌 상생공동체 워크숍과 협약식이 있었다.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류하다
지역의 먹거리를 공유하는 것 이외에도 사업단은 서울의 각 지역과 상생공동체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3년간 활동비를 지원받게 되는데 1년차엔 1000만 원, 2년차엔 700만 원, 3년차엔 500만 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교류하는 주체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서울 동작 마을발전소 사회적협동조합은 전북 순창 사단법인 10년후 순창과 연을 맺고 ‘동창회’(동작과 순창의 만남)를 만들었다. 동창회 밭에서 감자도 캐고 콩도 심는 일손교류부터 직거래장터, 장담그기 등의 활동으로 함께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양 주민은 밝혔다. 그리고 송파 퍼스트페이지 일상문화협동조합과 경남 거창 공유농업사회적협동조합은 ‘거창하고 위대한 밥상’이란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건강하고 선순환의 먹거리 체계를 만들어냈다. 토종모종 나눔과 팜스테이, 직거래장터의 기회를 통해 송파주민들은 무농약과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도시민이 농촌의 농산물을 조사해 이를 홍보하고 구입 신청을 받아 다시 생산지에서 농산물을 찾아가는 시스템인 한국형 푸드 어셈블리로 평가받는 관악-상주 공동체는 이 사업의 가장 훌륭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조혜원 단장은 “공동체간 교류는 먹거리 공유부터, 토종종자 지키기, 농촌의 자연환경 정화활동, 농산물 직거래, 문화예술, 귀농귀촌, 정보교류 등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서울 성북구-강원 평창군과 서울 은평구-충북 옥천군이 상생공동체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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